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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2020년 8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장마 등에 따른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린북은 기재부가 매달 내는 보고서로 정부의 경기 인식을 보여준다.
지난달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돼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높다”고 비관적 평가를 내놓았던 정부가 다소 완화된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부정적 표현이 줄었다. 6월 모든 경제 지표가 증가했고, 7월 들어 수출 감소폭도 상당히 완화됐다”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주요 수출국보다 더 좋아진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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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부문에서는 취업자 감소세가 계속됐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이 감소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의 감소폭이 축소되며 6월 감소폭(35만2000명)에 비해 완화됐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가 상승했다.
내수에선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증가 폭이 축소됐고 백화점 매출액이 한 달 만에 감소했다.
속보지표에 따르면, 국산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해, 전달 증가폭(44.9%)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백화점 매출액도 2.9% 감소하며,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 과장은 “5~7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3월, 4월보다 좋아진 상황으로 이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 상황은 크게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로 인해 전국적으로 폭우 피해가 이어지며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 과장은 “아직 영향이 가시화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폭우와 긴 장마는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긍정적 영향도 있을 수 있지만 장마가 길어지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의 안정적 흐름과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주요국 간 갈등 고조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하반기 확실한 경기 반등을 위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3차 추경예산의 신속한 집행, 소비·투자·수출 활성화, 한국판 뉴딜 추진 가속화 등 전방위적인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