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치분석가들이 후 주석이 시카고를 방문지로 선택한 이유를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한편 내년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열린 기자 회견에서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후 주석이 시카고를 방문지로 선택한 것에 대해 "양측 협상의 결과이며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미 양측은 후 주석이 시카고에서는 미국의 다양한 부문의 대중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방문 배경에 이 지역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이라는 점을 감안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확실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신문은 시카고가 미국의 3대 도시이자 2대 경제구역의 중심이고 교역과 노동력의 중심지라고 소개했다. 또 보잉사를 비롯해 포춘 선정 100대 기업의 본부가 있는 도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경에서의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이 정치적 경제적 `스킨십` 강화에 주된 목적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멍쯔(傅夢孜)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원은 "시카고는 오래된 산업도시에서 저탄소도시로 발전한 롤모델"이라며 "이 곳에서 많은 협력과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문은 미국 중부 주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기를 원하는 중국의 바람을 보여주는 동시에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신뢰의 표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스슝(倪世雄) 푸단대(復旦大) 교수는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 이유를 "양국의 무역 및 경제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후 주석의 중국 공장 방문이 `중국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중국 통화당국도 위안화 절상속도를 높이며 후 주석의 방미 일정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날 위안화 기준 환율은 달러당 6.5997위안으로 사상 처음으로 6.6위안을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