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공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항공기 시동용 발전기 454대중 143대가 조작된 시험평가서로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은 이에 대한 재검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항공기 시동용 발전기는 항공기 외부에서 공기압을 넣어 항공기에 전원을 넣는 장치다. 구형 전투기인 F-4와 F-5의 시동을 걸기 위한 필수 장비다. F-15K와 F-16 전투기도 정비시 사용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2011년과 2013년 M사와 S사로부터 각각 53대와 90대의 항공기 시동용 발전기를 조작된 시험평가서로 구매했다. 금액이 600억원에 이른다. 각 사건 관계자에 대한 형사 처벌은 이뤄졌지만, 납품한 항공기 시동용 발전기에 대한 재검사는 없었다.
두 회사가 공군에 납품한 항공기 시동용 발전기는 2014년부터 올해 9월 1일까지 총 431건의 고장을 일으켰다. M사는 251건, S사는 180건이었다.
안규백 의원은 “방위사업청이 무기와 전력지원체계 공급을 주관하게 된 것은 소요군이 온전히 훈련과 전투태세완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방위사업청은 우리 국방력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보다 책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군 F-4E 전투기가 훈련을 마치고 제동낙하산을 펼치며 착륙하고 있다. [출처=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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