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마저 발뺐다…사기논란 니콜라 주가 27% '와르르'

GM, 9월 니콜라와 체결한 합의안 대폭 수정·후퇴
니콜라 지분 11% 인수 계획 '없던 일로'
GM 발표 후 니콜라 주가 26.9% 폭락
  • 등록 2020-12-01 오전 10:35:24

    수정 2020-12-01 오전 10:35:24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실존하지 않는 수소 트럭을 홍보해 사기 논란에 휩싸인 수소차 제조업체 니콜라의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 미 사법·금융당국의 조사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던 니콜라가 몰락의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GM은 이날 니콜라와 체결했던 파트너십 합의안을 대폭 축소하고, 니콜라 지분 11%를 인수하기로 했던 계획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GM은 지난 9월 니콜라와 20억달러(한화 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합의안에는 GM의 배터리 시스템 및 연료전지 기술을 니콜라에 제공한다는 내용과 함께 니콜라가 출시할 예정인 배저 트럭 설계 및 제조는 GM이, 판매 및 마케팅은 니콜라가 각각 맡기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GM은 이날 대폭 수정·축소된 합의안을 발표하며 GM이 니콜라에 클래스7·클래스8 세미트럭에 쓰이는 연료전지 기술만 제공하기로 했다. GM의 전기배터리 시스템을 니콜라에 제공할 것인지는 추가 논의를 갖기로 했다.

미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 9월10일 6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니콜라의 사기극을 폭로한 바 있다. 보고서가 공개된 시점은 GM과의 협업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한 직후였다. 보고서엔 니콜라가 2016년 출시한 수소 세미트럭을 홍보하기 위해 2018년 공개한 주행 영상이 조작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빠르게 달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언덕으로 끌고 간 뒤 밀었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니콜라는 투자자들을 속인 게 된다.

이후 니콜라는 힌덴버그리서치의 주장에 대해 “그 트럭에 기능성 배터리와 다른 부품이 장착됐으나, 자체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고 일부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시제품이 자체 추진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었다. 그럼에도, 사기 논란이 지속하면서 니콜라 주가는 폭락했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이사회 의장이 사임했다.

결국,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밀턴과 니콜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처음 사기 논란이 불거졌을 때까지만 해도 “니콜라에 대한 적절한 실사를 거쳤다”며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고수한 GM도 결국 지분 취득을 포기하기로 했다. 미 사법·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니콜라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GM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GM이 니콜라에서 사실상 발을 빼게 되면서 니콜라가 개발 중인 상업용 수소트럭 공동개발 계획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니콜라 투자자들 역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GM이 니콜라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이유로 이 회사의 기술력을 신뢰해 왔기 때문이다.

GM의 발표 후 니콜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26.9% 폭락했다.

‘제2의 테슬라’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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