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모회사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모회사는 더블유스코프(W-Scope)로 더블유씨피의 지분 46.02%를 갖고 있다.
| 충북 청추 더블유씨피 공장 전경.(사진=더블유씨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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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더블유스코프는 전 거래일보다 16.78% 떨어진 2479엔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에서 자회사인 더블유씨피의 수요예측이 기대해 못 미치면서 공모가를 낮춰 상장을 강행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블유스코프 주가는 지난 7월 말 더블유씨피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우상향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이 마감되는 지난 15일에는 장중 3175엔까지 찍었으나 2.3% 오른 2979엔에 마감했다.
더블유씨피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에 이은 국내 2차전지 분리막 생산 2위 업체다. 더블유씨피는 지난 14~15일 공모 주식의 75%인 675만주를 대상으로 기관들의 주문을 받았다. 희망공모가는 8만~10만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7000억~3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3조원대 몸값의 대어라고 치켜세웠지만 막상 대부분의 기관들은 6만원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측에선 공모가를 희망가 하단보다 20% 낮은 6만4000원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공모가 대비 최대 36% 가량 눈높이를 낮춘 수준이다.
아울러 더블유씨피는 투자자 친화적인 구조로 공모하기 위해 구주매출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 일부를 출회시키려고 했던 더블유스코프의 계획은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