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내몰려"…중증환자들, 국회에 `사회적 대화` 성사 촉구

보건의료노조·중증질환단체, 국회 앞 기자회견
"의사·정부·국회 모두 정상화 위해 결단·행동해야"
'사직 예고' 의대 교수에 “현장 떠나지 말아달라”
  • 등록 2024-04-22 오후 1:41:50

    수정 2024-04-22 오후 7:17:3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의정갈등에 고통받고 있는 중증환자들과 병원 노동자들은 한 달 남짓 남은 21대 국회에 사회적 대화를 성사시켜달라고 호소했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진료정상화 촉구’ 보건의료노조-환자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6개 환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지 않았는가”라며 “국민들을 대표해 의사단체들을 직접 만나 진료 정상화를 설득하고 올바른 의료개혁방안 도출을 위해 여야를 떠나 초당적 협력을 통해 사회적 대화를 성사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정부와 의사단체 간의 강대강 대치 속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며 “의사단체도, 정부도, 여야 정당들도 의사들의 진료 거부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진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결단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오는 25일 예고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일부 의대 교수들은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효력이 1개월 뒤에 반영되는 만큼 25일부터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사직하겠다는 교수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교수들이 중증환자 치료의 핵심 인력인 만큼 이들의 사직서 제출은 의사들에겐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의대 교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며 우리나라 의료계는 모든 것이 멈춰 버릴 대혼란이 올 수도 있다”며 “중증환자들은 아직도 당신들의 손길과 사랑, 살아 있는 의료인의 정신이 절실하다. 의료 현장을 떠나지 말고 우리의 손을 꼭 잡아 어려움을 버티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희망을 갖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그간 약 두 달 간의 의정갈등으로 인한 피해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희승 췌장암환우회 부대표는 “서울 대형병원에서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그곳에서 수술 후 방사선을 하기로 했으나 전공의 사직으로 수술은 무기한 취소됐다”며 “2차 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밀려오는 환자와 전공의 사직으로 방사선은 해 줄 수 없다고 한다. 반쪽짜리 치료만 받고 늘 불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지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병원 노동자들도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은 “수련병원의 노동자들은 무급휴가·무급휴직·원치 않는 연차사용·임금체불·희망퇴직 등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PA간호사 사범사업으로 간호사들은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대리처방·대리처치·시술 등 불법의료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사단체에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사회적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환자 생명과 직결된 환자들마저 내팽개친 의사들로 인해 환자들은 절망과 고통을 겪으며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의사들은 조건 없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해 환자생명부터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병원 노동자 단체들은 정부에 의료 정상화를 위한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올바른 의료개혁을 위한 대화 의제·방식·일정을 구체적이고 공개적으로 제시하라”며 “강압적 태도로 의사단체를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말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 등을 제시한다면 의사단체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진료정상화 촉구’ 보건의료노조-환자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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