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약 40만 명의 기면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면증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환자들은 극히 일부인 1만 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환자들 대부분이 스스로 기면증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을 쉽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소 수면 습관이 가장 영향을 미치는 수면장애가 바로 기면증이다. 기면증은 간단하게는 주간 졸음 심하게는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탄력 발작이나 가위눌림, 수면 중 환각, 수면 곤란 등의 증상의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밤에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이유 없이 졸리고 무기력하다면 개인 스스로가 기면증에 대해서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적으로 기면증의 원인은 히포크레틴이란 각성 호르몬의 부족으로 판단되지만, 정확한 발병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때문에, 수면시간을 늘리고, 치료는 약물을 이용한 대증요법과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행동요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기면증의 대표증상은 주간졸음이기 때문에 집중해야하는 활동을 방해한다”며 “수면부족상태에서는 새롭고 복잡한 문제나 창의력, 재치, 순발력 등을 요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으며 생기 없이 둔감해지고 기분이 가라앉아 평소 쾌활하던 사람도 쉽게 우울해지고 짜증이나 화를 잘 내게 된다”고 말하면서, “주간에 과도하게 자주 조는 학생들의 경우 과수면 환자나 기면증 환자가 있을 수 있다. 자신도 부모도 확인하기 어려운 기면증 등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수면장애는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고, 치료 가능한 질환이다. 평소 수업시간에 1주일에 4번이상 졸거나, 낮잠을 2~3시간 잔다면 과수면이나 기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를 치료하면 혈압도 낮출 뿐만 아니라 뇌졸중 같은 뇌질환의 발생율을 낮 출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수면장애의 치료는 유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원장은 “뇌졸중은 수면장애질환과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로 진단된다면 양압기나 약물치료, 수술적 방법 등을 통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며 평소 높은 베개를 피하고 옆으로 누워 자면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