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홍콩H지수 'ELS' 손실에도 증권사 수익성·유동성 양호"

[3월 금융안정 상황]
H지수, 과거 하락기 대비 완만하게 하락
증권사 규제 강화에 외화유동성 이미 확충
은행권 ELS 판매 중단에 당분간 '발행' 부진
니케이·S&P500 고점에서 발행된 ELS는 '손실' 우려
  • 등록 2024-03-28 오전 11:00:00

    수정 2024-03-28 오전 11:00:0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연합회 회동이 열린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홍콩지수 ELS 피해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홍콩H지수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 커졌으나 ELS 발행 주체인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3월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H지수는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 2월말에는 5678선까지 하락, 직전 고점인 2021년 2월 17일(1만2229선) 대비 53.6% 급락했다. 이에 따라 ELS 조기 상환 요건이 충족되지 못하면서 올해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ELS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2021년 이후 H지수 하락과 이를 기초로 발행한 ELS가 증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은행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주요 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헷지용으로 매수한 지수 선물에서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 증권사들은 존립 위기에 몰렸으나 이번엔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은 만큼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0년 증권사 유동성 부족 사태를 계기로 그 해 7월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 등 규제가 강화됐다.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에 대해 자체 헤지 규모의 일정 수준을 단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한 외화 유동자산으로 보유토록 의무화했다. 한은은 “장내 파생상품 증거금과 예치금 마련을 위한 유동성 수요가 과거 급락시보다는 비교적 긴 기간에 걸쳐 분산, 증권사 유동성 상황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는 ELS를 발행해 자금의 일부를 조달하고 있는데 ELS 손실 발생과 관련 불완전 판매가 불거진 만큼 ELS 발행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은행권에선 올 2월부터 ELS 판매 중단이 본격화됐다. ELS 발행 잔액은 작년말 35조원에서 올해말 20조원 수준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올 2월에도 ELS 발행액이 상환액에 크게 미치지 못했는데 2월 상환액 대비 발행액 수준이 25.3%인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한 추정이다.

한은은 “ELS 시장 위축은 ELS 발행 의존도가 높은 일부 증권사의 영업 위축,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는 ELS 발행자금으로 매입한 채권을 증권대차,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등에 활용해왔는데 ELS 발행이 줄어들 경우 기업어음(CP), 단기사채, RP 등 단기시장성자금 의존도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

출처: 한국은행
다만 ELS 발행이 줄어들더라도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이 상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은은 “퇴직연금 시장 성장 등으로 ELB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며 “ELS 발행 급감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LB는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에 따라 이자수익이 정해지는 사채로 원금 보장이 약정된 상품이다. ELB잔액은 2021년말 23조원에서 올 3월말 32조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한편 투자자들 입장에선 ELS 관련 주의해야 할 부분이 또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니케이225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등의 주요 해외 주가지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경우 이들 지수를 기초로 발행한 ELS에도 증권사의 손실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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