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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떠돌이 인생…언제쯤 끝날까

장제원 의원, 무소속 4인방 복당 군불 지펴
홍 의원 반색…권선동·김태호 등도 기대
정치 베테랑…대권·당 지도부 도전 자격 충분
김종인 비대위원장, 유보적…“때가되면 언급할 것”
  • 등록 2020-09-08 오전 11:01:00

    수정 2020-09-09 오전 11:00:21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올드보이’의 귀환.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두고 한 표현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을 비롯한 옛 동지였던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얘기를 꺼내면서 이 이슈가 급부상했다. 당명을 바꾸고 정강·정책까지 새로 만들며 쇄신중인 당에 베테랑 무소속 의원들의 복귀로 인한 야권 내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홍준표(왼쪽), 권성동 무소속 의원이 지난 7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洪, 험지 경선에 발끈…대구서 승리

홍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당의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후 국회에 보란 듯이 입성했다. 5선 베테랑 정치인이다. 그는 대구 수성을 출마 선언할 당시 “총선에서 승리한 후 돌아와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공천심사에서 배제됐던 불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그가 탈당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이번 총선에서 당은 그에게 험지 출마를 권했다. 이에 홍 의원은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빅매치’를 준비하려고 캠프까지 차렸다. 하지만 당에서 경선까지 요구하자 발끈해 당을 나가 자신이 자랐던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다. 사실 이 지역구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역구였다. 하지만 지지기반이 있는 홍 의원이 나온다는 소식에 주 원내대표는 옆 지역구로 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합해 승리했고, 홍 의원도 보란 듯이 수성을에서 당시 이인선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쳤다.

홍 의원에게 복당은 단순 귀환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제1야당의 기반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무소속 4인방 중 누구보다 복당을 고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 의원이 페북에 복당 관련 글을 올리자 홍 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나서주니 참 고맙소”라며 첫 번째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복당에 대한 홍의원이 간절함이 묻어나는 예로 볼 수 있다.

김태호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이 강한 고향(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했다.(사진=연합뉴스)
◇ 권성동 의원만 복당 신청서 제출


장 의원이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거론한 이유는 야권 대통합 외 인물 부재론을 정면 반박하기 위해서다. 무소속 의원들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잠룡이나 당 지도부가 될 조건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장 의원은 먼저 스타 정치인으로 권성동 의원을 치켜세웠다. 권 의원은 달변가이면서 합리적이며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국회 대리인 역할을 했던 점과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되는 등 복합적인 요소가 얽히면서 이번 총선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물론 강원랜드 사건과 관련해선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타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참패할 때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시 시장 공천부터 당선시키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이번 총선에서도 강릉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하며 강원도 출신 보수야권 의원으로서 최다인 4선 의원이 됐다. 당 내부에서도 권 의원이 만약 당에 있었다면 원내대표 ‘0순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량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3선의 김태호 의원은 나름 탈당의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경남도지사를 역임하며 총리 후보까지 거론되는 인물이었지만, 당의 잦은 차출에 피로감을 토로하며 탈당해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이 강한 고향(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서 승리했다.

당에서는 비중이 있고,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는 지역구 출마를 권유했지만, 김 의원은 할 만큼 했다며 편한 곳을 선택한 것이다. 당시 현역인 강석진 의원이 있었지만, 김 의원과 붙는 바람에 이번 총선에선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으로 윤상현 의원은 20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탈당이다. 이번에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 나오겠다고 하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택해 결국 자신의 지역구를 지켜냈다. 한편 현재 무소속 의원들 중 권 의원만 복당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윤상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지켜냈다.(사진=연합뉴스)
당내 의견 분분…“복당 찬성” vs “도움 못돼”

당 내부에선 무소속 4인방의 복당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하다. 장 의원은 야권 통합 및 확대를 위해 적극 찬성하고 있다. 반면, 박수영 의원 등 일부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복당해도 의석수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시각이 존재하는 데다, 일부 무소속 의원은 복당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당의 쇄신을 이끌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복당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는 지난 7일 비상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그건 적절한 시점이 되면 알아서 하게 될테니까”라며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건에 대해 “당 변화를 추진 중이다. 당의 변화를 위해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면 그 다음에 가서 복당 문제를 거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복당에 대한 공감대부터 형성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당을 추스르는 데만 시간이 걸렸던 만큼, 해당 문제에 대해 당 내부 논의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년 4월 보궐선거, 1년 6개월 뒤 대선에서 승리가 필요한 국민의힘에 무소속 4인방의 복당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제1 야당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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