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6개월째 흑자 행진…"年흑자액 역대 4위 전망"(종합)

한국은행, 8월 국제수지 잠정 발표
상품수지 56.4억불 흑자, 원자재 상승에 14.5억불 줄어
서비스수지, 운송수입 덕에 넉 달 만에 흑자…역대 2위
  • 등록 2021-10-07 오전 11:52:35

    수정 2021-10-07 오후 1:51:5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8월에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1년 4개월(16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 자체는 6월 이후 두 달째 줄어들고 있으나, 전년 동월 대비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지의 증가세 지속에 넉 달 만에 적자를 벗어나면서 개선세를 보인 영향이다. 특히 서비스수지는 1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작업이 진행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소폭 감소하고 있으나, 경상수지 연간 전망치 달성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8월 기준 누적 경상수지는 60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 820억달러 달성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전망치가 달성된다면 이는 지난 2015년, 2016년, 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큰 흑자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경상수지 16개월째 흑자…연간 역대 4위 흑자 전망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7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년 4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전(66억4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보면 8억7000만달러 흑자폭이 커진 것이다. 한은이 연간 전망치로 제시한 820억달러 중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77억달러 수준인데 7월과 8월 두 달 동안에만 157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남은 넉 달 동안은 약 55억달러 씩만 경상수지 흑자폭을 달성하면 된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수지가 흑자로 전환하고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경상수지가 1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달 전(82억1000만달러)에 비해서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7억달러 줄어들면서 지난 6월 이후 두 달 연속 흑자 규모가 감소했다. 이는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수입 증가율은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지난 8월 상품수지는 56억4000만달러로 1년 전(70억8000만달러)보다 14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이 522억2000만달러로 124억2000만달러(31.2%) 증가했으나 수입이 465억9000만달러로 138억7000만달러(42.4%) 더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8월까지 누적액으로만 따지면 495억4000만달러 수준이다. 하반기 기준으로는 전망치인 328억달러 중 7~8월 두 달 동안 113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남은 기간 월 54억달러 수준씩만 흑자를 내면 된다.

8월 상품수지를 수출과 수입으로 나눠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은 주요국 경기회복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통관 기준 석유제품이 53.9%, 화공품이 49.5%, 반도체가 41.5%, 승용차가 16.5%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수입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 설비투자 지속, 소비 확대 등에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가스가 177.7%, 석유제품이 134.1% 증가하는 등 원자재가 79.1% 늘었고, 전기·전자기기(26.4%) 등의 증가에 자본재 수입도 21.6% 증가했다. 소비재 역시 수입식품 등 직접소비재(20.4%) 등의 영향으로 16.3% 늘었다.

2019년 1월 이후 월별 경상수지·상품수지·서비스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이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에너지류 가격 상승분을 제외한 총수입 증가율을 수출증가율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통관 기준 총수출 증가율은 7월 29.7%, 8월 34.8%을 기록해 1~8월 누적으로는 27.6%를 기록했다. 총수입에서 에너지류를 제외한 수입증가율은 7월 27.6%, 8월 33%이며, 1~8월 누적으로는 26.8%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비스수지 흑자 전환, 본원소득수지 개선…경상수지에 보탬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규모 감소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런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도입 단가 평균 증가율은 7월 91.3%, 8월 70.5%로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원유 도입 평균 단가도 74.6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가격 증가율이 66.2% 상승했다.

여전히 경상수지 흑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품수지이나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개선 흐름이 유지되는 것도 우리 경상수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넉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는데, 흑자 규모도 1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8년 10월(14억8000만달러) 이루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는 운송수지가 지난 7월(15억9000만달러)까지 석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8월에도 15억2000만달러로 흑자를 지속한 영향이다. 물류 적체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8월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년 전보다 무려 264.9% 급등하면서 운송수입은 4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 화물 운임 상승과 국내 해운사 및 항공사의 화물 운송량 증가도 이어지면서 운송수지는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도 연구개발 관련 특허권 수입이 증가하면서 3개월만에 흑자 전환했다.

서비스수지 내 여행수지는 6억1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여행수지는 코로나19에 따른 지난해 기저효과로 출국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함에 따라 여행지급이 코로나 발생한 지난해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면서 적자 규모가 소폭 확대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7억1000만달러에서 11억1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늘었다. 이는 해외 현지법인의 직접투자 배당 수입과 국내 기관투자가의 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증가한데 기인한다. 본원소득수지 내 배당소득수지는 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수입이 해외현지법인 등으로부터 증가해 16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 2억7000만달러 적자보다 규모가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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