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길의 효과'…변두리서 신흥 주거지로 부상

포천·의정부, 구리, 부산 북구 만덕동, 부산 일광신도시 등
새 도로 뚫리면서 집값 올라
  • 등록 2018-04-20 오전 11:02:58

    수정 2018-04-20 오전 11:02:58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경기도 의정부 민락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난 2015년 입주한 정 모씨. 입주할 때만 해도 주변은 허허벌판이거나 공사판이었고 서울 시내로 진입하기까지도 시간이 상당히 걸려 불편했다. 하지만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2017년 6월 개통되면서 친정과 지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서울시 광진구 건대입구까지 35분 정도면 도착한다. 민락지구에 새 아파트 입주도 속속 이뤄지면서 근처에 키즈카페를 비롯한 생활편의시설이 많이 생겨 생활도 편해졌다. 집값도 2억7000만원대였던 분양가에서 1억원 정도 올랐다.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 인프라 개선은 최대 호재다. 새 길이 뚫리거나 지하철역이 들어서면 주거 편의성이 급격하게 좋아지기 때문이다. 변두리로 여겨졌던 곳이 새로운 도로 개통 후에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3월을 기준으로 2016년1월에 비해 3.84% 올랐다.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 3.29%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016년 말 의정부 민락IC 인근에서 입주를 시작한 ‘의정부 민락 금강펜테리움’ 아파트 전용 84.98㎡의 경우 지난 1월 3억6000만원에 실거래돼 최초 분양가 2억 7500만원 대비 약 30%가량 올랐고 민락2지구18단지호반베르디움도 지난 2월 3억5000만원에 거래돼 2억9000만원선이었던 분양가에 비해 크게 올랐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까지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포천, 의정부 등 경기 북부권 지역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부산 북구도 교통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높다. 북구 만덕동 일대는 만덕3터널이 2020년 뚫릴 예정이고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만덕동은 김해, 밀양, 대구 등으로의 진출입하는 관문인 만큼 교통망 개선으로 부산 연제구와 해운대까지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 신흥 주거지로 높은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광역시 북구 만덕동 만덕5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2블록에 들어서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금정산’ 분양이 관심을 모았다.

부산외곽순환도로 개통으로 일광신도시 일대도 신흥 주거단지가 될 전망이다. 울산에서 부전역으로 이어지는 동해남부선 개통과 함께 부산외곽순환도로가 지난 7일 개통하면서 김해까지 40분 안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 기장군 일광도시개발사업 B1블록에 들어서는 ‘일광신도시 비스타동원 2차’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권에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가장 큰 수혜지로 구리시가 꼽힌다. 우선 오는 2022년 경의중앙선 구리역이 개통 예정이다. 구리역이 개통되면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에서 환승할 수 있게 된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 구리포천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으며, 구리시와 세종시를 연결하는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오는 2025년 개통될 예정이다. 충북권에서는 세종시와의 거리가 단축되는 청주 동남지구를 주목할 만 하다. 오는 2022년 3차 우회도로의 3단계(오동∼구성), 4단계(구성∼효촌)의 사업이 종료되면 청주에서 세종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태라고 해도 길이 새로 뚫리는 주변은 인구가 유입되고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며 집값이 오르기 마련”이라며 “고속도로와 전철 등 새로운 교통망이 개통하는 지역은 신흥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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