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해진 美소비자물가…금리인상 속도조절 힘 실리나

11월 CPI 상승률 7.1%…연중 최저치
'물가 정점론' 힘받아…피봇 기대감↑
근원물가 6%대 부담…물가목표치 3배
뜨거운 노동시장…"인플레 계속 압박"
  • 등록 2022-12-14 오후 2:42:24

    수정 2022-12-14 오후 8:06:36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물가 정점론’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명분이 강해진 만큼 예상보다 빠른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올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13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11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7.7%)보다 크게 둔화한 수치로, 월가에서 예상한 추정치(7.3%)보다 낮았다. CPI 상승률은 지난 6월(9.1%)을 찍은 이후 줄곧 완만하게 폭을 줄이면서 다섯달 만에 2%포인트 하락했다.

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0.1%로 지난 10월(0.4%)보다도 낮았다. 0.2% 상승했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는 그간 물가 상승 주범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한달새 2% 하락하면서 전체 에너지부문의 물가가 1.6% 내린 영향이 컸다. 교통서비스(-0.1%), 의료서비스(-0.7%)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식료품(0.5%), 의류(0.2%) 가격이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고, CPI의 30%를 차지하는 주거비도 0.6% 오르면서 에너지가격 하락폭을 상쇄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한달 전의 6.3%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다

11월 물가상승률이 7%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물가 정점론’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연준이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금리 75bp 인상)’이 아닌 ‘빅스텝(금리 50b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다음달 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은 89%를 찍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연 4.25~4.5%로 올라간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연준이 공개할 새 점도표(예상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쏠린다. 연준이 긴축 속도를 충분히 늦춰 미국의 기준금리 고점(5.0% 이상)이 당초 예상보다 내려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코스카는 “물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연준 비둘기 진영에서 가능한 한 빨리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자고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1년 만에 크게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2.0%) 대비 높다는 게 변수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워 임금발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수 있어 미국 연준이 긴축 강도를 과감히 낮추기는 쉽지 않기도 하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상태다.

이달초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 과열을 이유로 금리 인하 전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을 경우 내년 피봇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폰드 글로벌 인플레이션 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임금 상승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버팀목”이라며 “인플레이션을 계속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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