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400억달러(약 44조원) 규모 대미(對美)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한미정상회담을 측면 지원한 점을 격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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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특히 최태원 회장을 향해 “우리 최 회장님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한미 공동 기자회견, 그리고 맨 마지막 조지아주 일정 전체를 함께 해주셨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회장이 “공장까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러던 중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울리자 문 대통령이 “좀 잘 찍어달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문 대통령이) 방문해주신 덕분에 미국과 사업도 잘 될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떤 쪽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늘리니까, 그만큼 한국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거나 우리 일자리 기회가 더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라”면서 “우리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미국으로) 나가게 되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 진출하게 되고, 거기에 우리 부품·소재·장비가 수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되고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 그런 부분을 잘 설명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기회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언급은 없었다. 이 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기남 부회장은 오찬에 앞서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