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분석)전쟁·유동성·펀더멘탈, 힘의 우위는?

  • 등록 2003-03-21 오후 4:32:35

    수정 2003-03-21 오후 4:32:35

[edaily 이정훈기자] 이번 주(3월17~21일) 채권시장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인해 패닉상태를 벗어나 정상궤도로 재진입을 시도한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단순하게 보면 금리가 다시 하락하며 SK사태 이전수준을 거의 회복했고, 수직 상승했던 일드커브도 다시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시장을 외면하던 "돈"도 되돌아왔다. 그러나 그 사이 이라크전쟁이 시작됐고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다음 주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어느 쪽이 힘의 우위를 잡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유동성과 펀더멘털이라는 두 가지 우호적 요인이 건재한 만큼 금리가 하향 안정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다소 우세하다. ◇"충격이후"..초기 전쟁보단 유동성이 우선 SK글로벌 사태로부터 촉발된 금리 폭등과 그에 따른 불안양상은 이번 주 월요일까지 이어졌지만, 이후 채권시장은 완연하게 예전수준을 회복했다. 4.6%대 후반을 유지하다가 SK사태 이후 5.2%대 중반까지 급등했던 지표금리는 4.7%대로 이번 주를 마치며 한 주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일시적인 외부변수로 인해 흔들린 심리는 당국의 잇단 대책으로 이내 안정됐고, 돌발변수로 급등했던 금리는 가격 메릿으로 비쳐지기 시작했다. 채권 매수세가 돌아온 것은 무엇보다 당국이 시장에 쏟아낸 "돈"이 위력을 발했기 때문. 은행과 투신간 콜체결금리가 3%대까지 하락했고, 한은이 잉여자금을 걷기 위해 실시한 대규모의 1일물 RP 매각에서는 이틀 연속으로 사상 최저인 3.70%의 낙찰금리를 보였다. 역시 이틀연속 실시한 초단기물 통안채 창판에도 돈이 몰려 들었다. 돈을 너무 많이 풀어논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넘치는 돈에 주체를 못하던 기관들은 결국 카드채와 회사채 등에 다시 눈을 돌려야 했다. 삼성카드가 다시 채권발행을 타진하기에까지 이르렀던 것도 유동성의 괴력 덕분이었다. 은행들은 남는 돈으로 크게 저평가됐던 국채선물도 대거 순매수했다. 이로 인해 국채선물이 현물 금리 하락에 앞장섰고, 주초 40틱을 웃돌던 선물 저평가폭은 주말 20틱 부근으로 크게 축소됐다. 한은이 주후반 대규모로 자금회수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돈을 남아돈다. 지금이라도 채권을 담고 싶지만 너무 빠르게 내려와 망설이고 있다. 금리가 반등하면 사겠다"고 말한다. "유동성의 힘"은 계속해서 금리를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도 28일 3000억원 규모의 예보채 바이백이 예정돼 있어 유동성 공급요인이 있다. 한편 이번 주 미국의 최후통첩에 이어 "시작될 것 같지 않던" 이라크 전쟁이 드디어 그 포문을 열었다. 불확실성 하나가 걷혀지는 순간이라 채권시장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쟁 자체보다는 전쟁 이후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강해 금리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전쟁경과· 펀더멘털 영향 주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에는 이라크 전쟁의 진행양상이 시장 움직임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와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 종전 시기가 언제일지, 미국이 전쟁과정에서 이라크의 원전 개발권 확보 등 실리를 챙길 수 있을지, 국제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등은 중기 변수로 남아있다. 이번주 시장을 `유동성`이 지배했으니, 당연히 내주 관심사는 넘치는 시중 잉여자금을 한은이 얼마나 신속히 수속할 지에 쏠릴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24일 국고채 10년물 4000억원 입찰과 25일 통안채 정기입찰이 실시된다. 현재 시중 유동성을 감안할 때 무난히 소화될 뿐만 아니라 국채 장기물의 경우 장기채 수요 해소로 시장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한 월말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2월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와 4월중 국채 발행계획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해외에서는 ▲25일 미국 컨퍼런스보드 3월 소비자 신뢰지수, 2월 중고주택판매 ▲26일 미국 2월 내구재주문량, 2월 신규주택판매, 일본 2월 기업서비스물가 ▲27일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독일 3월 Ifo지수, 영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28일 미국 미시건대 3월 소비자신뢰지수, 일본 2월 실업률, 2월 소비자물가, 프랑스 2월 실업률,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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