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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대규모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 방역망 통제 범위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가 많은데다 학교, 학원, 보험사 등 지역사회에 깊숙이 침투했다는 점에서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지역 확진자는 총 846명으로 전일 0시 대비 20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 20명은 해외접촉 1명, 일루오리 관련 2명, 쿠팡 물류센터 관련 4명, KB생명보험 대리점 6명, 타시도 확진자 접촉자 2명, 기타 5명이다.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물류센터 근무자 3명과 근무자의 가족 1명이다. 이로써 쿠팡 물류센터 관련 서울 지역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수도권 전체로는 전날 오전 11시 기준 총 82명이다. 이날 신규로 확진 판정을 받은 58명의 환자 대부분도 쿠팡 관련 확진자로 추정된다.
문제는 감염이 확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 최초 감염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 강사로부터 시작된 부천 라온파티 돌잔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감염 범위가 워낙 넓은데다 환자가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다수 발생하고 있어 특정할 수는 없다. 어떤 원인으로 감염됐는지 역학조사가 좀 더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재 KB생명보험 전화영업점에서도 지난 26일 첫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27일 동료직원 1명, 28일 직원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총 확진자는 8명이다. 서울시는 최초 확진자에 대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접촉자 117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양성 7명(기존 확진자 제외), 음성 109명, 진행 중 1명이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연세나로 학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7일 인천 거주자인 학원강사가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8일 이 학원 수강생 10대 중학생 2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접촉자를 포함한 총 20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즉각대응반을 파견해 해당 학원과 같은 빌딩 내에 입주한 학원들, 스터디 까페, 독서실에 대해 긴급방역과 폐쇄조치를 실시했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태원 클럽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시 거주자에서 비롯된 성동구 일루오리 관련 신규 확진자가 2명 늘었다. 서울시는 성동구 60대 여성이 주점인 ‘금호7080’을 방문했다는 점을 착안, 접촉자 등 총 668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33명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학원과 PC방에 대해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행정조치를 내렸으며, 유흥시설에 대해서도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상황”이라며 “앞으로 2주간 시민들은 다시 한번 거리두기에 협조하고 가급적 외출과 모임 행사 등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