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랠리`..금통위 안도감(마감)

국고채 금리 사흘만에 하락
  • 등록 2006-11-09 오후 5:10:43

    수정 2006-11-09 오후 5:10:43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9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우려됐던 매파적 입장이 확인되지 않자 채권시장은 안도감 속에 랠리를 펼쳤다.

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6-3호는 전날보다 6bp 하락한 4.71%에 거래됐다. 5년물 6-2호는 8.5bp 내린 4.77%에 체결됐고, 6-4호는 6.5bp 내린 4.75%에 체결됐다. 10년물 6-5호는 8bp 하락한 4.87%에 거래됐다.

이로써 국고채 3년물은 4.6%대에 바짝 다가섰고, 5년물은 하룻만에 4.7%대로, 10년물은 사흘만에 4.8%대로 되돌아 왔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주장이 제기되기 이전 수준을 되찾은 것.

국채선물도 큰 폭으로 오르며 109대를 회복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대비 28틱 오른 109.00에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1만3409계약. 투신사는 5315계약 순매수했고, 은행과 외국인은 각각 5654계약, 1316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에서 콜금리가 인상될지도 모른다는 경계감 속에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등락했으나, 10시4분경 콜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며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11시20분부터 진행된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중립적인 입장이 그대로 유지되자 금리는 낙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서도 안도감이 확산되며 채권시장은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이 전날보다 8bp 하락한 4.70%를 기록했고, 국고 5년은 9bp 내린 4.75%를 기록했다. 또 10년은 4.87%로 10bp 내렸고, 20년은 5.03%로 10bp 낮아졌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65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국고 3년이 8050억원, 5년이 19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10년은 7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부동산만 보고 통화정책 펼 수 없다"

채권시장은 이번 주 들어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해 왔다. 지난 6일 국정브리핑 칼럼에서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금리인상 필요성이 제기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청와대 정책비서관이 한은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경계감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은행은 11월 금통위를 열고 이번달 콜금리 목표를 4.5%로 유지했다.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과 관련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성태 한은 총재는 중립적인 수준의 발언을 내놓는데 그쳤다.

이 총재는 "최근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통화당국도 이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통화정책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부동산시장 움직임도 그러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이 중립적인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공동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총재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말하면서도 가급적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소위 `이성태식 화법`으로 논점을 피해 갔더"며 "부동산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논란의 범위를 축소시키려는 의중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이 총재는 향후 경기 여건을 살펴가며 종합적인 시각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이같은 발언은 부동산발 금리인상 우려를 해소해주는 작용을 했다"면서 "금리는 지난주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 결과에 대해 일단 안도하면서도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한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시간을 벌었을 뿐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려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채권시장은 안도감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에 따른 과잉유동성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과잉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채권투자팀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정부 대책만으로 전반적인 경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진정되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 "일단 시간을 벌었지만 금리인상 기대감을 완전히 버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금통위에서 부동산에 대한 한은의 중립적인 입장이 확인된만큼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맞서고 있다.

김동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의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결정이 시장의 잡음을 없애는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한국은행의 완고한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운용역은 "부동산 가격이 연일 화두가 되고 있지만 한은은 이 문제를 종합적인 경기 테두리 안에서 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또한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동안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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