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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4.82%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4개월째 하락세다. 지난해 8월(4.76%) 이후 최저치다. 주담대 금리가 4.24%로 0.16%포인트 내리며 여섯달째 하락했다. 코픽스(COFIX)나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떨어진 데다, 주요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조치를 내리고 인터넷 전문은행이 주담대 확대 전략을 취한 영향이 컸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특례보금자리론과 혼합형 주담대 등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고정형 주담대 대출 비중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며 “고정형 금리가 4.19%로 변동형 금리(4.46%)보다 낮았다. 은행들이 혼합형 등 고정형 대출에 대해 훨씬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11%로 0.31%포인트 내렸다. 코픽스, 은행채 등 지표금리 하락과 일부 은행의 특판 행사와 상생금융 차원의 우대금리 적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56.3%를 기록했다. 고정금리 취급이 적은 기타대출의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주담대는 고정금리 비중은 1.3%포인트 상승한 80.7%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2월(80.8%) 이후 최고치다. 혼합형 주담대의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며 고정형 취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박 팀장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프랑스 96.1%, 영국 94.5%, 독일 82.2% 등을 기록했다”며 “우리나라도 높은 수준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이벤트 효과에 기인한 측면도 있어 앞으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13%포인트 하락한 3.43%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3.38%)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한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정기예금은 3.41%로 0.12%포인트 내렸다. 1년 이상 만기 상품의 내림 폭이 컸다.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은 0.20%포인트 하락한 3.50%를 보였다.
예대금리차는 1.58%포인트로 2개월 연속 축소됐다. 예금·대출 금리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대출 금리 하락 폭이 더 크게 집계된 영향이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02%포인트 떨어진 2.58%포인트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축소 전환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은 고객 이탈방지 및 수신 유치 노력을 강화함에 따라 1년만기 수신 금리가 0.18%포인트 상승한 3.80%를 기록했다. 반면 대출 금리는 0.11%포인트 내린 12.27%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는 수신금리가 0.14%포인트 하락했고, 대출금리는 0.27%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