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다 美 경기 호조…환율·금리↓ 주식↑

사드 영향 하루에 그쳐…자산가격 반등 시도
  • 등록 2016-07-11 오전 11:47:25

    수정 2016-07-11 오전 11:47:2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소식에 출렁였던 금융시장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강한 되돌림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내려갔고 코스피도 1% 넘게 오르고 있다.

사드를 국내에 배치한다는 소식을 긍정적으로 보긴 어렵지만 이보다 시장이 더 주목한 부분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였다. 5월 ‘고용쇼크’를 나타냈던 지표는 한달 새 회복세로 돌아섰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전망을 뒤집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등하는 원화·주식·채권

11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30원(1.14%) 내린 1148.50원에 거래되고 있다(원화 강세).

지난 8일 약세를 보이면서 1161.8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0원 이상 내리며 1150원 초반으로 떨어졌다.

주식시장 또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72포인트(1.15%) 오른 1985.8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0.5% 가까이 상승 중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15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전 장에서 국고채권 3년물 금리는 1.211%로 0.005%포인트 내렸고 국고채권 10년물 금리 역시 0.011%포인트 하락한 1.377%를 기록했다(채권값 상승).

자산가격 회복세를 이끈 것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영향이 컸다. 8일(현지시간) 발표된 6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한달 새 28만7000명이 늘며 예상치 18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시간당 임금은 2.6% 오르며 200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됐다고 판단하려면 브렉시트 이후인 7월 이후 지표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고용지표를 보면 실업률이 4.9%로 0.2%포인트 높아진 데다 5월 신규 일자리 수가 대폭 하향 조정됐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또한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투자은행(IB)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노무라 등은 “미국 고용시장이 호전돼 안도하겠지만 대외 여건 관련 하방 위험이 여전하다”며 “당분간 미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 변화가 없고 12월까지 ‘지켜보자(wait and see)’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소폭 내리며 96.32로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도 0.026%포인트 내린 1.361%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허재환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사드의 부정적 영향이 없다곤 볼 수 없지만 최근 2거래일 시장 흐름을 보면 심각한 문제거나 연속성 있는 악재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영향 ‘제한적’

사드 배치는 지난 2012년 일본 사례와 비교되곤 한다. 앞서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로 갈등을 빚던 2012년 중국 내 반일 감정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등 일본의 주력 수출품 판매가 부진하는 등 문제를 빚었다. 1년가량이 지난 뒤 다시 일본 여행이 늘어나는 등 회복되곤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측에서 사드 배치를 두고 무역 제재 등을 조치하거나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되는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고 그때마다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오늘만 보더라도 주가가 반등하는 등 당장 사드 문제가 우리나라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자금 흐름 역시 쉽게 빠져나가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3월 말 기준 국내 채권 17조8760억원을 보유한 중국은 그 비중이 18.4%에 이르며 최대 채권국으로 자리했다. 주식시장에서 중국계 자금 비중은 6월 말 기준 1.96%(8572억원)를 기록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계 자금은 상당수가 잘 움직이지 않는 중앙은행 자금인 데다 지난해 여름 이후 자본 유출을 통제하고 있어 빠져나갈 자금도 많지 않다”며 “원화 가치는 사드 등 국내 이슈보다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이 더 중요해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 역시 “국가 차원에서의 위험이 불거지면 주식과 채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야 하지만 별 다른 영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에 사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단을 지지할 순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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