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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이후 철강 3사가 내보내지 못한 물량은 주말을 제외해도 약 38만8000톤(t)에 달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1만t, 광양제철소에서 1만7000t의 물량을 육로를 통해 운송하고 현대제철은 당진·인천·포항·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5만t의 물량을 출하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하루 평균 2만t의 물량을 출하한다.
물량이 계속 쌓이면 제품 창고가 포화상태에 달해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처지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사례가 있다. 포스코는 파업 이레째인 6월 13일 포항제철소 선재 공장 전체 가동을 멈췄고 제2냉연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당시 가동 중단으로 선재 7500t, 냉연강판 4500t 등 하루 약 1만2000t의 생산 차질을 겪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파업 이후 120t 전기로를 10일간 멈췄고 포항공장의 100t 전기로도 8일간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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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6월 8일간의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당시 피해액을 약 2조원으로 추산했다. 이번 파업 역시 엿새째 해결 기미가 없고 이레째인 30일에야 정부와의 2차 교섭이 예정돼 있어 조 단위 피해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날 발동한 업무개시명령이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셧다운이 시작된 건설현장 정상화를 위해 시멘트 분야부터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분야 외에 다른 산업 현장도 10일 이상 지나면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와 화물연대 간의 입장차가 워낙 커서 협상이나 업무개시명령에 기댈 수만도 없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4일 시작된 파업이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 결렬에 따라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산업계가 직접 나서서 어려움을 밝히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요청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