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이사들,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 일축…"내년까지 더올려야"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기준금리 4.75~5.25%가 적절"
"긴축 중단은 논의 대상 아냐" 일축…"속도조절은 논의중"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금리인상폭 축소 열려 있어"
두 위원 모두 "10월 CPI만 보면 안돼…다른 지표 확인해야"
  • 등록 2022-11-17 오후 2:31:05

    수정 2022-11-17 오후 9:30:2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을뿐더러,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0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금리인상 중단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시장 일각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다만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CNBC방송 캡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적절한 기준금리 범위는 아마도 4.75%에서 5.25%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이는 현 기준금리인 3.75~4.0%보다 1.0~1.25%포인트 높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 발 더 나아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더라도 부족하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데일리 총재는 또 긴축 속도 조절과 관련해 연준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리인상 중단 논의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금리인상 중단은 논의 대상조차 아니다. 테이블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면서 “연준은 현재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경제에) 충분히 제한적인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나타난 것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뉴스”라면서도 “한 달 지표만 보고 승리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CNBC는 10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7.7%로 전월 8.2%보다 낮아졌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데일리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정됐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금리상승을) 유지하는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긴축 수준이 더 가팔라지기 때문에 얼마나 유지해야 할 것인지는 우리가 고려해야 할 또다른 요소”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외에도 연준이 미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실업률이 4.5~5%로 상승하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봤다. 데일리 총재는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효율적이고 부드럽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사진=AFP 제공)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유사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폭을 곧 낮출 수 있다는 데 열려 있다. 1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지난 몇 주 간의 데이터는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 인상으로 물러나는 것을 고려하는데 있어 연준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줬다”고 평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서 이제는 50bp 인상 빅스텝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뜻이다.

월러 이사는 다만 “다음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고용 보고서를 비롯해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전까지는 (금리인상 폭에 대해)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10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이 전달 8.2%에서 7.7%까지 낮아진데 대해서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보고서 하나만으로 너무 많은 것을 읽으려고 해선 안된다.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아직 의구심이 남아 있다”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의 시작이길 바라지만, 정책을 결정하는 당국자는 희망에 근거해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차기 FOMC는 다음달 13~14일 개최되며, 다음 PCE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12월 1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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