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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적절한 기준금리 범위는 아마도 4.75%에서 5.25%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이는 현 기준금리인 3.75~4.0%보다 1.0~1.25%포인트 높다.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 발 더 나아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더라도 부족하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데일리 총재는 또 긴축 속도 조절과 관련해 연준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금리인상 중단 논의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그는 “금리인상 중단은 논의 대상조차 아니다. 테이블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면서 “연준은 현재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경제에) 충분히 제한적인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나타난 것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뉴스”라면서도 “한 달 지표만 보고 승리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CNBC는 10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7.7%로 전월 8.2%보다 낮아졌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외에도 연준이 미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실업률이 4.5~5%로 상승하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봤다. 데일리 총재는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효율적이고 부드럽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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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이사는 다만 “다음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고용 보고서를 비롯해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전까지는 (금리인상 폭에 대해)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10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대비)이 전달 8.2%에서 7.7%까지 낮아진데 대해서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보고서 하나만으로 너무 많은 것을 읽으려고 해선 안된다.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아직 의구심이 남아 있다”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의 시작이길 바라지만, 정책을 결정하는 당국자는 희망에 근거해 움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차기 FOMC는 다음달 13~14일 개최되며, 다음 PCE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12월 1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