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협상 와중에…하마스 수뇌부 세 아들 표적공습

이스라엘 기습 군사작전에 협상 영향 주목
"일시 휴전 협상 중인 이스라엘에 외교적 압박"
美 중재안에 "광범위한 의견 차이" 방증
  • 등록 2024-04-11 오전 11:27:24

    수정 2024-04-11 오전 11:27:2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수뇌부의 아들 3명이 표적공습으로 살해됐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러한 기습 군사작전을 단행하고 나서면서 향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서쪽 알샤티 캠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세 아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차량을 구경꾼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이스라엘 보안국(ISA)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공습으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의 아들 3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이날 일찍 IDF와 ISA 정보국의 지시를 받은 IAF(이스라엘 공군) 항공기가 가자지구 중부에서 테러 활동을 벌이던 하마스 군사 요원 3명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을 받은 3명의 공작원은 하마스 군사조직의 사령관인 아미르 하니예, 하마스 테러 조직의 군사 공작원인 모하마드 하니예, 하젬 하니예”라고 덧붙였다.

CNN은 이번 공습으로 하니예의 세 아들을 비롯해 손자 3명 등 하니예의 가족 6명과 그들이 타고 있던 차의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무는 하니예도 알자지라를 통해 세 아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알자지라가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 성명을 통해 “세 아들과 손자들이 순교하는 영광을 주신 신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벌어져 향후 협상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슬림 명절에 하니예의 아들들이 살해된 것은 하마스와 일시적인 휴전 조건을 협상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번 공습이 중재안 골자에 대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광범위한 의견 차이”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군인이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장갑차에서 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협상을 중재하는 미국은 최근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40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석방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넘긴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접근법을 ‘실수’로 규정하면서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양측 입장은 팽팽히 맞서면서 협상은 교착상태다. 하마스는 미국의 중재안 내용 대부분을 거부하며 영구적인 휴전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일시적 휴전 제안에 대해 협상의 여지를 보였지만, 가자지구 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대규모 참사 우려에도 계속 추진하는 등 휴전에 소극적인 태도다.

게다가 이번 협상의 조건인 인질들의 안전 확보도 문제다. 하마스 측은 휴전 협상의 첫 단계에 필요한 40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식별하고 추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인질이 사망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표적공습으로 하마스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니예는 세 아들의 사망 후 “복수심과 살의에 불타는 범죄자인 적은 모든 규범과 법규를 무시한다”면서 “우리 아들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해서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망상”이라고 규탄했다. 전쟁에 대한 의사결정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과 협상이 별개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은 CNN 방송에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모두 이번 공습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국자 역시 “이 작전은 인질 석방 협상과 관련이 없다”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모든 테러범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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