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물품보관소 가방서 영아 시신이

  • 등록 2011-06-22 오후 7:04:57

    수정 2011-06-22 오후 7:04:57

[노컷뉴스 제공] 지난달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물품 보관소에 사제 폭발물이 설치, 이중 한 곳이 폭발한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는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보관돼 있던 여행용 가방에서 영아의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지하철 7호선 내방역 구내 지하철 물품 보관소로 옮겨지던 여행용 가방에서 남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된 시신은 만 1살 남짓의 남자 아이로 가로 30cm, 세로 50cm 정도의 여행용 가방에서 옷가지들과 함께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영아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은 지난달 15일 지하철 7호선 신풍역 무인보관함에 처음 맡겨졌다. CCTV를 확인한 결과,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무인보관함에 가방을 맡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여성은 처음 가방을 맡긴 날부터 일주일마다 신풍역에 들려 휴대전화로 무인보관함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난 8일 이후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역측에서는 보관 기간이 길어지자 장기보관물품 집결지인 내방역 고객센터로 가방을 옮기던 중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역직원이 가방을 열어 보고 영아 시신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보관기간을 연장하는 데 사용된 휴대전화의 명의자를 추적한 결과 충남 천안에 사는 80대 할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관을 천안으로 급파했지만 대포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발견된 영아의 시신은 서울시내 한 병원으로 옮겨져 부검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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