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 절벽 현실되나…14개성 중 10개 출산율 1% 아래로

인구 가장 많은 허난성 출생자 첫 100만명 아래
  • 등록 2022-01-04 오후 1:26:07

    수정 2022-01-04 오후 1:26:07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AFP
4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경제신문은 최근 발표된 2021년 통계연감을 인용해 14개 성(省) 가운데 10개성의 2020년 기준 출생률이 1% 미만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31개 성 가운데 일부만 발표된 것이지만 중국의 심각한 저출산 상황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 성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허난성이 처음으로 출생 인구가 100만명을 밑돌았다. 농업이 비교적 발전한 허난성의 출생인구는 1987년에서 1990년까지 200만명을 넘어섰지만 1991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993년에는 15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어 2002년~2010년은 9년 연속 출생인구가 100만~120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이 두자녀를 허용하면서 2016년 다시 143만명으로 늘어났지만 2020년 처음 출생률이 1%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14개 성 가운데 출생률이 가장 낮은 곳은 톈진, 베이징, 충칭 등 대도시였다.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은 이번에 출생률을 발표 하지 않았지만 2019년도 수치를 미뤄봤을 때 중국 내에서 가장 낮았다.

인구 전문가인 광둥성 인구발전연구원의 둥위정 원장은 베이징, 톈진 등 직할시의 출산율이 낮은 이유가 △1인당 평균 교육시간이 비교적 길고 △현대화 수준이 비교적 높으며 △자주성이 비교적 뛰어나기 때문 등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출생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이르면 올해나 내년 중국의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지난 2020년 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를 의미하는 출생률은 8.52명을 기록, 1978년 집계 이후 43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률에서 사망률을 뺀 인구 자연증가율이 1.45%에 그쳤다.

중국은 1963년부터 1975년까지 매년 인구 증가 규모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1000만명 이상을 유지했지만 2000년에는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1970년대 ‘한가정 한자녀 정책’을 핵심으로 하는 ‘계획생육’을 도입한 영향이다.

이후 중국은 2013년 정책을 일부 완화하고 2015년에는 두자녀까지 허용했지만 예상처럼 출산율이 늘지 않았다. 2016년 인구 순증 규모는 906만명을 기록했지만, 2017년부터 779만명, 530만명, 467만명, 204만명으로 해마다 급격히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뒤늦게 지난해 5월 31일부터 세 자녀 출산을 허용했고 이 후 각 지방 정부에서 앞다퉈 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증가 폭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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