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풍군단'' 검열 조치… 300여 세대 추방 확정

"중국산 휴대전화 사용, 마약 복용, 한국 영화 DVD 시청자와 가족"
  • 등록 2011-10-17 오후 11:00:55

    수정 2011-10-17 오후 11:00:55

[노컷뉴스 제공] 북한 양강도 당위원회가 군 검열단인 '폭풍군단' 후속조치로 마약을 복용하거나 판매해 적발된 사람과 가족 등 모두 300여 세대를 추방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매체인 '데일리NK'는 17일 양강도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양강도 지역의 폭풍군단 검열 총화 회의가 16일 양강도당(黨)에서 열려 10월 말까지 약 300세대를 추방하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날 총화회의에는 김히택 양강도당 책임비서와 이번 폭풍군단 검열 책임자, 도(道) 국가안전보위부장, 도 검찰소장, 도 인민보안국장, 도당 간부부장, 도당 행정부장 등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서는 검열에 대한 총화와 추방 세대 확정안이 논의 됐고, 오후에는 혜산시 등 시 군급 간부들이 각급 당 선전실에 모여 도당 결정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지난 8월 4일부터 한달간 진행됐던 '폭풍군단 검열'에서는 중국산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마약 복용, 판매 한국 영화 DVD 시청, 중국과 밀무역, 탈북 주선 등의 혐의를 받은 사람과 그 가족들이 추방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도당에서는 도주를 우려해 아직 300세대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도당의 결정이 16일 밤부터 양강도 일대에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지난 검열 동안 한번이라도 조사를 받았던 사람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회령의 한 소식통도 "함경북도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최소 150세대가 추방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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