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등 상호금융조합 1분기 순이익 7600억…전년 동기비 40% ‘껑충’

  • 등록 2018-06-20 오후 12:00:00

    수정 2018-06-20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올해 1분기(1~3월)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조합 순이익이 7600여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758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9.5%(2148억원) 늘었다.

부문별로 예금 등으로 조합에 쌓인 돈을 굴리는 신용 사업 부문 순이익이 1조1801억원으로 23.4%(2239억원) 늘며 전체 순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가계·기업 대출 등 여신을 확대하며 이자 이익과 수수료 수입이 각각 12%(2748억원), 6.6%(220억원) 불어난 영향이다. 이길성 금감원 상호금융감독실 팀장은 “상호금융조합 대출의 대부분은 가계 대출”이라며 “가계 대출 증가세가 꺾이긴 했지만 꾸준히 늘고 있고 최근 개인 사업자(자영업자) 대출도 증가해 이자 수입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합원 대상 복지·교육 사업 등 조합 자체 사업을 뜻하는 경제 사업 부문은 4219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91억원 확대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조합별 순이익은 농협이 648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1분기보다 29.1%(1463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신협(1151억원), 수협(14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산림조합은 206억원 순손실을 냈다.

상호금융조합 전체 자산은 3월 말 현재 479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4%(6조6000억원) 증가했다. 조합당 평균 자산도 2129억원으로 1.7%(35억원) 늘었다.

조합이 고객에게 빌려준 총 여신은 326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5%(4조9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조합의 가계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작년 같은 기간(2.9%)보다 소폭 둔화했다. 예·적금 등 총 수신도 407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7%(6조8000억원) 많아졌다. 조합원 출자금은 16조8800억원으로 0.1% 늘었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1.39%로 작년 3월 말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1.67%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전체 여신 중 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 등으로 분류한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율이 올라갔다는 것은 떼일 우려가 있는 부실 채권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총자산 대비 순자본 비율은 3월 말 기준 7.7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총자산 대비 순자본 비율은 신용협동조합의 경영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감독 규정에 따라 이 비율을 2%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국내 상호금융조합은 3월 말 현재 2250개로 작년 말보다 6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부실 조합 구조조정 여파다. 다만 전체 조합원(준 조합원 포함) 수는 2798만 명으로 준 조합원 증가에 힘입어 20만 명 늘었다.

이 팀장은 “앞으로 부동산 경기 변동 및 금리 상승 등에 따라 대출자 상환 능력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잠재 위험 요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내부 유보 확대를 유도해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다음달 23일부터 상호금융권에 신규 도입하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대출 규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DSR은 대출받으려는 사람의 연간 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다. 대출 원금과 이자를 자기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빌려준다는 취지로, 시중은행은 지난 3월 말부터 적용하고 있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오는 10월부터 DSR 규제를 도입한다.

상호금융권은 7월부터 ‘개인 사업자 대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라 부동산 임대업자가 새로 대출받을 때 임대업 이자상환비율(RTI)도 적용한다. RTI는 연간 임대 소득을 대출 이자 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주택 임대업의 경우 RTI가 125%(비주택은 150%) 이상이어야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최근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임대업 등 개인 사업자 대출이 부쩍 늘어나자 지난 18일부터 전국 32개 조합을 직접 방문해 이사장 등 경영진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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