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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지속되던 달러화 강세 흐름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힘을 얻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들 가운데 모건스탠리를 필두로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 웰스파고 등이 달러화 가치가 정점을 찍고 이제 서서히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주요 교역 상대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석달 반동안 5%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경제 가운데서도 미국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화 강세 우려 발언과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성장 회복 기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의 정책 변화 등이 달러화 약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마이클 애어론 스테이트스트리트 최고투자전략가는 “갑작스럽게 달러화 매수 포지션을 쌓았던 헤지펀드들이 당황해 할 것”이라며 “최근 몇 개월간 빠르게 올라왔던 달러화 가치 상승세는 이제 곧 막을 내릴 것”이라고 점쳤다.
한스 레데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역시 “달러화가 정점을 찍고 내려와 다시 하향추세로 재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위험 회피 심리와 달러화 강세가 연계돼 있다고 보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强)달러 경계 발언과 상대적으로 부진한 미국 서베이 경제지표,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 등도 달러 약세를 촉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에릭 넬슨 웰스파고 전략가도 “이제 서서히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고 연준도 그에 맞춰 현재의 기계적인 인상속도를 다소 늦출 것”이라며 이로 인해 달러 강세의 동력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