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돈 벌어 이자도 못냈다…역대 최대

한국은행, 74만여개 기업경영 분석
성장성·수익성·안정성 일제히 악화돼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 4년만 마이너스
"무역갈등에 반도체 등 수출타격 영향"
  • 등록 2020-10-21 오후 12:00:00

    수정 2020-10-21 오후 12:00:0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출 타격에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지는 등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안정성이 모두 나빠졌다.

21일 한국은행의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을 나타나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36.6%로 집계됐다. 전체 기업 가운데 36.6%는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단 의미다. 전년(35.2%)에 비해 0.6%포인트가 증가하며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26.5%로 전년(470.9%)에 비해 144.4%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글로벌 통상관계에서 마찰이 발생하면서 기업 경영환경이 나빠지면서 영업이익률이 떨어져 이자보상비율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기업경영분석은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74만1408곳을 전수조사한 결과로 전체 기업의 현황을 가장 잘 드러낸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6월 ‘2019년 기업경영분석 속보치’를 발표했는데 속보치는 외부감사 대상 기업 2만5874개만 조사한 결과로 차이가 있다.

(자료=한국은행)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0.4%로 전년(4.0%)의 1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액 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규모별로는 대기업(2.7%→-2.3%)과 중소기업(5.9%→4.2%) 모두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5년(-1.3%) 이후 4년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타격을 받은 반도체, 전기전자 제품 등의 수출 업체에 대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도 제조업(4.0%→-1.7%)과 비제조업(4.0%→2.3%)의 매출액 증가율이 동반 하락했다. 전기·영상·통신장비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8.1%로 하락했고 화학제품업도 수요 둔화에 매출액 증가율이 -5.2%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이상기온으로 냉·난방일수가 줄어든 영향에 전기가스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전년 7.8%에서 -2.4%로 크게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도 나빠졌다.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에서 4.2%로 떨어졌다. 대기업(7.2%→4.8%)과 중소기업(3.5%→3.4%) 모두 하락했고 업종별로도 제조업(7.3%→4.4%)과 비제조업(4.3%→4.0%)에서 모두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 감소폭은 지난 2009년 이래 가장 크다.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77.2%에서 77.6%로, 판매관리 비중은 17.1%에서 18.2%로 높아졌다.

부채비율 역시 전년(111.1%)보다 악화된 115.7%를 기록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이 확대되고 운용리스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비제조업(149.2%→157.8%)의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진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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