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침체, 인플레 억제 도움…내년 이후 효과"

금리상승으로 美 부동산도 침체…집값·임대료·거래량↓
주거비, CPI 3분의1·PCE 6분의 1 차지…"시차 두고 반영"
  • 등록 2022-12-26 오후 3:23:04

    수정 2022-12-26 오후 7:43:2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금리 상승에 따른 미국 부동산 침체가 내년 인플레이션 억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락이 물가 상승세 둔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외에도 관련 산업의 수요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2007~2009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주택시장 침체를 초래했다면서, 이는 내년도 인플레이션 완화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미 주택시장 침체가 연준이 기대하는 물가상승률 축소와 경제활동 위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세와 주택가격 하락이 물가를 낮추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가전·인테리어·이사 등의 수요도 함께 감소하기 때문이다.

임대료와 집값 등 주거비용만으로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연준이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선 6분의 1을 차지한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미국에서는 낮은 금리와 수요 급증에 힘입은 주택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재택 근무가 보편화하자 주거공간에 투자하려는 욕구가 늘었고, 낮은 금리는 이를 뒷받침했다.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택가격은 치솟았다.

상황이 바뀐 것은 올해 상반기부터다. 연준이 긴축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하고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예상보다도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 평균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3월 4%였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올해 가을에는 7%를 돌파했다. 미 모기지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미국인들이 매달 갚아야 하는 모기지 상환액은 연초 대비 43% 급등했다.

WSJ은 “높은 금리는 소비, 고용, 투자를 억제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억제한다”면서 “금리에 민감한 주택 부문은 보통 이것을 가장 먼저 느끼지만, 올해 속도와 심각성은 오랫동안 시장에 몸담아 온 이들도 놀랄 정도”라고 덧붙였다.

주거비용의 경우 물가 지표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값 하락과 임차료 상승세 둔화는 내년 이후 물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는 연준 고위 인사들이 현재 6%에 가까운 PCE 가격지수가 내년 말 3.1%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WSJ은 짚었다.

다만 주택시장 침체만으로 미국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떨어지긴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높은 임금 상승세가 소비자들의 지출을 뒷받침하고, 기업들은 계속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어서다.

미 휴스턴에서 부동산신탁회사를 운영하는 릭 캄포는 “임금상승 압박이 있다. 통상적인 수준보다 임금을 더 올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 회사 주가는 37% 급락했지만, 회사측은 내년에 5~7%의 임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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