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온라인 피규어價 같더니…제조업체 '통제' 있었다

공정위, 홍콩 피겨제조업체 적발해 시정명령
수입업체 최저가격 통제해 소비자 피해 줘
  • 등록 2019-05-09 오전 11:00:00

    수정 2019-05-09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서울 잠실에 사는 피용득씨는 키덜트(아이를 뜻하는 kid와 성인을 뜻하는 adult의 합성어)다. 그는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등 마블(Marvel) 영화 시리즈 속 인기 캐릭터 피규어 수집가다. 주로 온라인에서 피규어를 구입하는데 늘 가격이 비슷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온라인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가격 차이가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 키덜트 열풍과 함께 수입이 늘어난 영화·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피겨 상품에 대해 해외 제조업체가 온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통제한 게 배경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홍콩의 피겨 제조업체인 핫토이즈가 국내 수입원에게 온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하고 이보다 낮게 판매하지 못하게 한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핫토이즈는 지난 2013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수입원과의 ‘구매조건 계약서’에 피겨의 최저가격을 준수할 것을 규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판매를 거절할 수 있다고 유통업체에 경고했다.

핫토이즈는 피겨 신제품을 출시할 때 수입원에게 보내는 안내 메일에도 제품의 온라인 최저가격을 지정해 고지하면서 이를 어길 경우 심지어 주문을 보증할 수 없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업체들은 비슷한 가격에 피규어를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공정위가 국내 온라인 판매처별로 핫토이즈의 피겨 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모두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피니티워 아이언 스파이더맨’의 경우 복수의 사이트에서 모두 27만7000원에 팔리고 있었고, ‘인피니티워 닥터스트레인지’도 28만5000원으로 동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공정위가 조사를 시작하자 핫토이즈는 구매조건 계약서의 가격책정 내용을 고치고 안내 메일에서도 제시한 가격은 참고 사항임을 밝히는 등 자진 시정했다.

공정위는 핫토이즈에 앞으로 이와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고, 공식 수입원에 법 위반으로 조치받은 사실을 통지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피규어 제품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업체간 자율적인 가격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제재했다”면서 “온라인 최저 가격을 강제하는 행위가 잦아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