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기덕 유태환 기자] ‘첫 50대 여성 부총리, 교육부 장군, 현장 소통 전문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일컫는 다양한 수식어다. 우리나라 교육·사회·문화 분야를 총괄하는 비경제분야 콘트롤타워 수장인 유 부총리는 여성 최초의 부총리라는 타이틀이라는 부담에도 취임 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사립 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강화, 국공립 유치원 확충, 고교 무상교육 첫발을 뗀 것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 중심에는 운동화를 쉴새없이 신고 현장을 누비며 소통과 경청의 행보를 이어간 ‘감성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다.
유 부총리는 1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감성: 나의 선택, 나의 개성’을 주제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이제 우리가 살아갈 사회에서 리더의 덕목은 공감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소통과 경청을 하는 것이 해답을 찾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조직 내 상하관계에서 무조건 리더를 따라야 한다는 리더십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개념”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사회에서 공감 능력이 가장 큰 리더십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을 위한 최고 단계로는 소통을 꼽았다. 유 부총리는 “소통은 크게 오해와 이해, 납득, 공감이라는 4단계로 구성되는데 무엇보다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경청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왕처럼 큰 귀로 열 개의 눈과 하나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부총리는 본인의 성장 과정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제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딸 넷, 아들 하나인 가정의 넷째 딸로 태어났는데 성장 과정에서 전혀 차별받지 받고 평등하게 자란 것을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내가 나를 소중하고 사랑한 만큼 상대방을 중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자존감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 300명 중 여성의 비율이 20%가 안 될 정도로 낮은 편이고 고위공무원이나 기업 조직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다”며 “우리 미래 세대에서는 더는 남성과 여성, 여성과 남성 간 차별적인 제도나 불평등이 없도록 법과 제도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