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나무로 만든 '가짜 하이마스'에 속아 미사일 낭비"

우크라군, 미제 '하이마스' 본뜬 나무 모형 전방 배치
러군 드론, 모형 식별 못해…미사일 최소 10기 소모
美 국방부 관계자 "러 미사일 재고 크게 감소"
  • 등록 2022-08-31 오후 1:49:17

    수정 2022-08-31 오후 1:49:17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미제 첨단 무기를 본뜬 나무 모형을 전방에 배치해, 러시아군이 이를 공격하는 데 미사일을 낭비하도록 유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사진=AFP)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본떠 나무로 만든 모형을 실제 무기로 착각해 최소 10기의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드론 정찰기의 렌즈는 무기의 위치만 파악할 뿐, 실제 무기와 모형을 식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의) 무인 정찰기에게 하이마스는 가장 중요한 표적”이라며 “(나무 모형의)효과를 확인한 만큼, 모형을 더 많이 만들어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P는 “러시아 측이 지난 몇 주 동안 하이마스를 포함한 미제 로켓시스템을 파괴했다고 과시했으나, 실제로는 우크라이나군의 기만전술에 속은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성공적인 폭격으로 하이마스 등 서방의 무기를 다수 파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토드 브리아시엘 미국 국방부 대변인 대행은 “쇼이구 장관의 최근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하이마스는 모두 무사하다”고 반박했다. 또 익명의 미국 외교관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우리(미국)가 우크라이나에 보낸 것보다 더 많은 하이마스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첨단무기 모형을 배치하는 것이 우크라이나군에 효과적인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포격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러시아군의 로켓과 미사일을 소모시키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익명의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정밀 유도 미사일 재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러시아군은 미국의 수출 통제로 탄약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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