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서’ 문 대통령, 퇴임 후 대북역할론 부상(종합)

문 대통령 퇴임 20여일 앞두고 남북정상 친서교환 확인
“한반도 평화 위해 함께할 것” 대북특사 역할 해석
김정은 “퇴임 후에도 존경” 호의적… 靑 “역할 할 수도”
  • 등록 2022-04-22 오후 3:03:46

    수정 2022-04-22 오후 3:03:46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임기중 마지막 인사를 나눈 친서를 서로 교환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퇴임 후에도 대북문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내용이 포함돼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은 지난 2018년 9월19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입장하는 모습이 서울 동대문구 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 화면에 생중계되는 모습.(사진=노진환 기자)
문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에 보낸 친서에서 “남북 대화가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며 북미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임기 중 있었던 판문점 선언 및 9·19평양공동선언를 언급하며 “김 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같은 내용은 퇴임 후 문 대통령이 대북문제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잊혀진 사람’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발언해온 것과는 결이 다르다. 일각에서 제기된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도 맡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친서에 김 위원장 역시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하겠다”며 호의적인 내용으로 답변했다. 아울러 남북관계에 관련해 “남북관계 이정표가 될 역사적인 선언은 지울 수 없다” “아쉬운 것들이 많으나 여지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계속 정성을 쏟아간다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 등 긍정적인 발언을 이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 통일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의 미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렵고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문 대통령이)한반도의 평화, 통일 또 비핵화, 민족의 문제 해결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하실 수도(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평화와 안정, 비핵화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내실 것”이라 부연했다.

남북간 친서교환은 북한 매체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일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고, 김 위원장은 이튿날 답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양 정상이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없는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면 북남(남북) 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 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정상의 친서 교환이 “깊은 신뢰심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남북 정상은 김 위원장이 2018년 2월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수시로 친서를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6월 북한의 일방적인 통신선 차단으로 남북 대화가 끊긴 이후에도 친서 소통은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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