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기자회견은 매파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최종금리가 상향 조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두 달 여만에 장중 1300원을 돌파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2년물부터 50년물까지 10bp 이상 급등했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12.5bp, 13.5bp 오른 3.723%, 3.639%에 최종 호가됐다. 각각 1월 3일 3.733%, 1월 6일 3.681% 이후 최고치다.
5년물은 14.7bp 상승한 3.651%를 기록했다. 10년물은 15bp 오른 3.262%를 보였고 20년물, 30년물 금리는 각각 12.7bp, 14bp 상승한 3.527%, 3.483%에 최종 호가됐다. 50년물은 13.9bp 상승한 3.433%를 기록했다. 단기물보다 중장기물 중심으로 높은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5.25~5.5%로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104선을 넘어섰다. 연준의 긴축 우려 속에 1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낸 것까지 부각되며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7원 오른 129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03.8원까지 올라 두 달 여만에 1300원을 돌파하며 원화 약세를 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23일 열리는 금통위 본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메시지는 매파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어 “한은의 금리 동결 액션이 완화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발언까지 완화적으로 돌아선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등 물가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가 의도적으로 매파적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다.
임 연구원은 “총재 기자회견이 매파적이라면 시장금리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금리 상승을 장기물 채권의 분할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