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방산 부문 하나로…'한국형 록히드마틴' 만든다

한화에어로, ㈜한화 방산·한화디펜스 인수합병
북미·유럽에서 인도·호주·UAE까지 수출길 확대
시너지 통해'세계 10대 방산기업' 목표 천명
  • 등록 2022-07-29 오후 1:14:40

    수정 2022-07-29 오후 1:14:4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부문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인수합병했다.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나 글로벌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방산역량을 한 데 모으기 위해 ㈜한화 방산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같은 날 ㈜한화에 한화정밀기계를 매각하고 한화임팩트에 한화파워시스템을 매각하기로 했으며,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합병하는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3개 회사가 통합하면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통합법인과 한화시스템 2개사로 재편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안으로는 각 계열사가 가진 육·해·공·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밖으로는 각 계열사가 열어놓은 해외 판로를 결합해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2030년까지 글로벌 디펜스 톱10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에 KF-21 보라매 전투기에 탑재된 F414 엔진이 전시돼 있다. (사진=이데일리DB)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제작 기술을 가진 항공·우주 전문기업이다.

여기에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보유한 ㈜한화 방산,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보유한 한화디펜스를 결합해 방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F-16·F-35 전투기 등 뛰어난 항공 기술이 주력이지만 패트리엇 미사일(PAC-3), 이지스레이더(AN/SPY-1) 등을 함께 개발하면서 세계 1위 종합방산기업이 된 록히드마틴의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의 규모를 키우고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건 방산업계의 세계적 추세”라면서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은 2019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방산기업이 됐고, 2017년 오비탈ATK를 인수해 세계 3위 방산기업이 된 노스롭그루먼의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또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서로 호환되는 제품끼리 패키지 판매가 가능한 방산업계 특성 때문에 그동안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규모의 방산기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폴란드 정부가 최근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등 국산 무기체계를 대거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본계약’ 체결식에서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이 계약 체결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공동취재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영국·독일 등 북미·유럽 중심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판로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방산과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이집트 등 8개국에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장갑차를, UAE에 천궁 발사대 등을 수출해왔다.

이들 수출국을 더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개에 육박하는 수출길을 확보하게 된다. 넓어진 수출 판로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종합방산회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수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내부적으로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산종합연구소 설립 등 ‘화학적 결합’도 추진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을 제작한 우주발사체 엔진 기술과 ㈜한화 방산부문이 보유한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의 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엔진 기술과 연료 기술이 합쳐지면 앞으로 더 발전된 형태의 ‘미래형 누리호’를 만들 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인수합병으로 체급을 높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화·자동화되는 미래전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방에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R&D 투자로 무인화 자율주행 기술·에너지 저장 기술·전장상황 인식 기술 등 차세대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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