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엔 주요 소매업체들이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서둘러 백투스쿨 할인행사를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은 학용품과 의류, 전자제품 등의 구매를 늦추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현상을 두 가지 이유에서 설명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백투스쿨 시즌에 판매되는 천편일률적인 상품들보다는 좀더 트렌디한 제품들을 사기 위해 신제품들이 나오는 다음달 초까지 관망하고 있는 게 한 가지 이유다.
뉴욕 맨해튼에 사는 8학년 사만사 파라다이스는 다음달 1일부터 출시될 신제품들이 어떨지를 보면서 신학기 가방과 신발 구입을 계속 미루고 있다. 그는 “반 친구들과 달리 유행에 뒤떨어지는 제품을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이번 백투스쿨 시즌은 신학기로 시점만 다소 지연될 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큰 이유로 최근 경기가 부진한데다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 탓으로 인해 쇼핑 시즌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이번 백투스쿨 시즌이 지난 2008~2009년 경기 침체 이후 최악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마트의 찰스 M. 홀리 주니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들이 신학기 전까지 계속 관망할 것”이라며 “정말 제품을 사야할 시점이 되기 전까지는 구매를 망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피스디포의 후안 게레로 소매담당 대표도 “소비자들은 더 큰 할인이 시작되는 시점까지도 문구류 구입을 늦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전미 소매업체연맹(NRF)가 이달 실시한 소비자 서베이에 따르면 학생을 둔 가정 중 8% 미만만 “백투스쿨 시즌 쇼핑을 마쳤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4년만에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이미 조지아와 애리조나 등 일부 주에서는 신학기가 시작된 시점인데도 응답자의 25% 이상은 “아직 어떤 제품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