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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디지털 금융 가속화…은행·카드 고객이탈 `우려`

한국신용평가 온라인세미나
빅테크, 플랫폼 모델로 변화 꾀할 듯
은행, 디지털 전환 뒤쳐지면 가계대출 고객 이탈
카드, 간편결제에 시장지위 흔들
  • 등록 2020-09-25 오후 2:15:42

    수정 2020-09-25 오후 2:15:42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 빅테크와 기존은행 간 디지털 금융 가속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4일 `코로나 이후 금융업의 구조 변화`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기존은행의 디지털 전환비용 확대로 수익성에 부정적이며, 디지털 전환이 늦어지는 기존 은행은 가계부문 고객 접점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저금리 고착화에 따른 영향은 은행업에 부정적이나 카드업에는 긍정적이며, 보험과 캐피탈업엔 중립적이라고 추정했다.

김정훈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오픈뱅킹, 데이터 3법 등이 디지털 금융 성장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라며 “잘 조성된 디지털 금융환경에서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는 국민은행 고객대비 37.5% 수준이며, 카카오톡 고객수는 3559만명으로 국민은행 고객수(3482만명)를 앞지른다.

그는 “현재 국내 디지털 인프라는 매우 훌륭하고, 핀테크와 빅테크 경쟁이 가속화하며 혁신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빅테크 성장으로 기존 은행 총 영업이익의 41% 차지하는 가계 대출 고객 접점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고 짚었다.

기존은행은 아직까지 총예산의 10.6%에 그치고 있는 디지털 전환비용이 확대되며 수익성에 부정적인데다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으로 확대시 총자산이익률(ROA)는 0.59%에서 0.48%로 20% 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예대마진 모델과 플랫폼 모델로 나뉘는데, 국내 인터넷은행들은 대부분 예대마진 모델을 취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위뱅크는 틈새시장을 활용해 위챗, 큐큐메신저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보유한데다 수수료 위주의 영업을 이어가며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도 대형은행대비 건전하다는 평가다.

김 선임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국내 19개 은행중 가계 신용대출 7위에 올라있다”며 “가계 부문의 추가적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과 유사한 예대마진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디지털 금융 가속화로 플랫폼 모델로의 변화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저금리로 매력도가 과거대비 저하된 가운데 대규모 금융고객이 확보되자 주식 연계 계좌수가 110만계좌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제휴 금융기관을 신용카드사와 NH투자증권으로 확대하는 등 플랫폼 모델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카뱅의 수수료 수익 증가율은 56%로 이자수익 증가율 35%를 앞선다. 카뱅이 점차 예대마진을 축소하며 플랫폼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간편결제의 경우 신용카드 만큼 눈에 보이는 파괴력을 지니지 않지만, 네이버의 경우 검색부터 결제, 리워드까지 일괄 제공하며 락인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온라인 전체 거래금액 중 네이버 결제가 17% 까지 상승한 가운데 네이버 포인트 등으로 고객 락인 효과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는 검색 포털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네이버와 달리 메신저 플랫폼 기반으로 성장해 쇼핑 영향력은 약하지만 고객 접점이 많다. 카카오 선물하기 규모는 매년 1조원씩 성장하고 있다.

김정훈 선임 연구원은 “온라인 거래수단으로 신용카드를 주로 이용하며 카드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결제수단 변경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간편결제가 최종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카드사와 빅테크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카드사의 고객 충성도가 약화되고, 시장지위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보험업의 경우 은행의 지급결제에 비해 디지털 금융 가속화의 영향이 적다. 다만 빅테크 플랫폼 진출은 보험업에도 가시화하고 있다. 언택트 문화확산에 따른 비대면 채널 확대가 대표적이다.

한편, 저금리기조 고착화시 은행은 일부 수익성이 하락할 우려가 있고 보험업은 악영향이 매우 크다고 봤다.

금융그룹별 금리가 0.5%포인트 하락시 수익성 하락은 KB 신한 하나 우리 순서로 크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국민은행의 고정금리대출비중(6월말 43.1%)이 타은행대비 20~30% 가량 높아 그동안 수익성 방어가 컸기 때문인데, 고정금리 대출이 저금리로 교체되면서 수익성 하락폭이 가장 클 것이란 분석이다. 6월말 현재 순이자마진(NIM)은 국민은행 1.5%로 4대은행중 가장 높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금리 하락 민감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한 만큼 금리감응갭이 상당히 줄어들어 금리하락 영향이 비교적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그는 “보험업은 저금리 악영향 매우 크지만 시가평가 이슈와 금리하락이슈 구분해야 한다”며 “현재 5조원 달하는 역마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추가 금리하락으로 얼마나 변동할지 봐야 한다”고 했다.

시가평가이슈의 경우 보험부채 시가평가 영향을 명확히 알 수 없어 금리가 0.3~0.5%포인트 하락했던 2018년 기준 금리하락 영향을 유추할 경우 부채적정성(LAT) 순잉여금은 38조원에서 27조원으로 29%(11조원)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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