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 제자리 은행株, 사야할까

전날 기준금리 25bp 인상에도 강보합 수준
가계대출 넉달째 감소에 수익성 악화 우려
2분기 새정부 들어 대출 증가 예상되나
금리 급등, DSR규제에 회복세 둔화 관측도
  • 등록 2022-04-15 오후 3:41:54

    수정 2022-04-15 오후 3:41:54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별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가계대출 감소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다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윤석열 새정부에서 대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과 자산시장 여건을 봤을 때 가계대출의 큰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관건은 부동산 시장 거래 활성화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올린 전날 주요 은행주(금융지주)는 강보합 정도에 머물렀다. 전날 은행주는 전일 대비 하나금융지주(086790) 0.21% 하락, KB금융지주(105560) 0.17% 상승, 우리금융지주(316140) 0.65% 상승, 신한지주(055550) 0.74% 상승 등에 그쳤다. 기준금리 상승은 은행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일반적으로 수익성 개선의 호재로 여겨진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주 매수세로 이어지는 않는 것과 관련, “가계대출의 4개월 연속 감소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인의 위축된 투자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3월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넉달째 감소세다. 감속폭 역시 12월에서 2월까지 2000억원에서 4000억원이 감소한 수준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영끌’과 ‘빚투’를 견인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1000억원 감소한 여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3.3원이 내린 1224.7원에 마감했지만, 20일 새 17.1원이 올랐다. 이번주(8~14일) 외국인은 KB금융지주(104억원), 하나금융지주(77억원), 우리금융지주(45억원) 매입했지만, 신한지주 주식은 260억원치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 정부 출범 이후 가계 대출 총량 규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가계 여신은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여신 위주의 높은 성장도 예상되면서 총 대출 성장은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주택 실소유자에 대해선 전 지역 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을 70%, 생애 최초 구입자엔 80%까지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LTV는 지역별로 40~60% 수준이다.

반면, 최근 금리 급등과 조정기를 맞은 주식시장 등을 감안할 때 대출 수요 회복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금리가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SR) 완화여부는 불투명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조치를 포함한 공급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며 “주식시장 여건 또한 녹록치 않아 전반적인 투자자금 수요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R은 금융권 전체 대출을 연소득의 일정 범위로 제한하는 규제를 말한다. 현재 은행에서는 금융권 전체 총대출의 원리금이 차주 연소득의 40%이내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얼어붙은 주택시장 회복세에 달려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에서는 2분기 중 가계의 대출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을 전망하고 있으나 둔화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회복의 키(key)는 부동산 시장에서의 거래량에 있다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월 중 4만3000호를 기록, 5년 평균 거래량 7만6000호를 크게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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