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자국 우선', AZ백신 수출 중단...세계 백신 공급난 우려

인도 "4월 말까지 AZ백신 수출 제한"...190개국 타격
유럽, 미국에 이어 자국 우선주의 대열에 합류
  • 등록 2021-03-26 오후 3:42:53

    수정 2021-03-26 오후 3:42:53

(이미지출처=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세계의 백신 공장’이라 불리는 인도가 자국 우선 공급을 위해 코로나19백신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인도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대거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인도로부터 백신 공급을 받아온 전 세계 저소득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코로나19 백신의 최대 현지 제조업체 세룸인스티튜트(SII)가 18일부터 4월말까지 백신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인도 외교부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국내 수요가 우선”이라며 “다만 수출 중단은 일시적 조처로 5월부터는 공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데다 다음 달 1일부터 백신 접종 대상 확대로 국내 백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량을 비축하기 위한 것이다. BBC에 따르면 인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8일 3만명, 20일 4만명을 돌파한 뒤 24일 4만7000여명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최근 코로나19 ‘이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된 상황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인도의 누적 감염자 수는 1184만6000여 명으로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의 약 60%를 만드는 인도의 해당 조치로 당장 중·저소득 국가들이 타격받을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AZ 백신 수급이 크게 영향 받을 전망이다. 인도의 세룸인스티튜트가 AZ백신을 ‘코비실드’라는 이름으로 생산해 지금까지 76개국에 6000만회 분량 이상을 수출해왔고 오는 3월 말까지 전 세계 60개 개도국에 1억6000만회분을 공급할 방침이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배포 조직인 코백스는 AZ백신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어 코백스 참여 저소득 국가들은 당분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UN이 지원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백스에 참여하는 저소득 국가들에 대한 코로나 백신 공급은 세룸인스티튜트의 수출 금지에 따라 지연될 것”이라며 올해 코로나 백신 20억 회분을 공급하려던 코백스 프로그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도로부터 AZ 백신을 공급받아온 중·저소득 국가를 포함해 190개국 이상이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이미 영국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은 예정된 백신을 계약 날짜에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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