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버는 60대 베이비부머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

대학 나온 30대 미혼 딸은 "가장 행복"
현대경제硏, 10명 중 9명 경기회복 못 느껴
  • 등록 2013-07-02 오후 4:42:28

    수정 2013-07-02 오후 4:42:2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건설업을 하다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은 조 모씨(62세)는 10년 넘게 일정한 직업 없이 텃밭을 가꾸는 소일거리만 하고 있다. 조 씨의 자녀들은 각자 자신의 직업을 갖고 취업전선에 나가있다. 아내도 어려운 집안 사정을 감안해 시간제 일자리를 얻었다. 가족 중 유일하게 밥벌이가 없는 조 씨는 텃밭에 나가 막걸리 한 잔을 하는 게 유일한 낙이 됐다. 낮은 학력에 컴퓨터도 못하는 조 씨에겐 더 이상 건설 일도 들어오지 않는다. 점점 자신감만 낮아져 술 먹는 게 일이 됐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체감경기 회복 지연’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경제적으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산과 소득이 낮은 60대 이상의 무직으로 조사됐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위 아빠 세대들이다. 연구원은 지난 6월 5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04명을 전화 설문조사해 경제적 행복지수를 발표했다. 경제적 행복지수는 경제적 요인과 관련해 느끼는 상태를 점수화한 것으로 2007년부터 연간 2회 발표되고 있다.

최근 경기부진에도 전체 조사대상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41.4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p 상승했다. 물가가 안정되고 복지가 확대됨에 따라 행복지수가 상승한 것이다. 높은 학력에 공무원, 전문직 등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면서 자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감이 높았다. 또 여자가 남자보다 경제적으로 더 행복했다. 결혼을 한 사람보단 미혼이 더 행복했다. 이에 따라 경제전선에서 일찍 물러난 60대 이상의 베이비부머들이 경제적으로 불행했다. 반면 그들의 딸 세대인 대학 나온 30대 이상의 골드미스는 가장 행복했다. 가정 내에서도 경제적 행복이 갈리는 모습이다.

앞으로의 경제적 행복을 묻는 예측지수는 125.8로 전기보다 2.8p 떨어져 경제 전망이 밝지 않았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상저하고의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국민들의 경제 우려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 10명 중 9명은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했다. 응답자의 91%가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집값이 떨어지면서 경기회복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30~40대, 30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경기회복을 더 체감하지 못했다. 체감경기를 개선하기 위해선 절반 가까이(44.8%)가 물가안정이 더 필요하다고 꼽았다. 또 국민 절반 이상은 임금피크제와 시간제 일자리 등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피크제는 남성, 고소득자들이, 시간제 일자리는 주부, 저학력자들이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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