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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광주 방문을 마친 직후 오후에는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광주에서 묘역 참배를 마친 후 ‘전두환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전두환씨는 내란범죄 수괴고, 집단 학살범”이라며 “국가의 폭력범죄는 공소시효를 배제해 살아있는 한 처벌하고 영원히 배상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씨는 국민을 지키라는 총칼로 주권자인 국민을 살상한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나치 점범의 경우 지금도 추적해서 처벌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고 국가 폭력범죄에 대해 공소시효, 소멸시효를 배제하고 살아있는 한 처벌하고 영원이 배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두환 기념비’를 두고 윤 전 총장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후 묘역 입구 땅에 박혀 있는 ‘전두환 기념비’를 밟으며 “윤 전 총장을 왔다갔느냐”며 “존경하는 분 밟기가 어려워 오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두환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던 비석으로,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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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묘역 참배 및 권양숙 여사와의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가시고자 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은 요즘 말씀드리는 ‘공정한 세상, 대동세상’과 사실 똑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따라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권 여사께는 매년 빠지지 않고 인사를 오는데, 그 때마다 ‘젊었을 때 남편을 많이 닮았다.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가는 길도 같고 살아가는 방식도 같고 생각하는 것도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앞으로도 그 길을 계속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지지율 추이와 무관치 않다. 보통 경선과 같은 대규모 정치 이벤트가 끝나면 지지율이 반등하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이 후보는 그런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 민주당 지지율이 13.9% 포인트 급락하는 등 핵심 지지층 결집에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