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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6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호주가 지난 2016년 체결한 잠수함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2016년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그룹과 400억 달러(약 46조9600억원) 규모의 재래식 잠수함 1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 미국, 영국,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3자 안보 동맹 ‘오커스’를 설립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과 영국이 극비로 취급되는 핵잠수함 건조 기술을 호주에 전수해 줄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호주는 미국, 영국의 기술을 도입해 총 8척의 핵잠수함을 건조한단 방침이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도 호주가 계약을 파기한 것과 관련해 “몹시 나쁜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미국을 두고는 “동맹국을 어떻게 대했는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를 날렸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 5aa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파리에서 우리가 직면한 새로운 전략적 환경에서 재래식 잠수함의 대처 능력에 우려를 표명했다”라면서 “잠수함 도입 문제는 호주가 국익의 관점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해명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아시아에 추가 지원을 모색했지만, 외려 프랑스와의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프랑스로서는 이번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랑스는 지난 5월 미국·호주·일본과 함께 연합훈련을 진행했으며, 인도 ·태평양 지역에 상륙준비전대를 파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