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주가치..애플, `두마리 토끼` 잡는다

"3년간 50조원"..17년만에 배당 및 자사주취득 나서
단숨에 "S&P500내 배당 2위"..가치주로도 우뚝
쿡 "못 믿을만큼 혁신중..우리 성장엔 한계없다"
  • 등록 2012-03-19 오후 11:45:11

    수정 2012-03-21 오전 9:53:4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사상 유례없을 만큼 많은 현금을 끌어안고 성장을 위해서만 매진하던 세계 최대기업 애플이 주주들에게 `과실`을 나눠주기로 했다.

앞으로 3년간 5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현금을 풀게 된 애플은 단숨에 대표적인 성장주이자 가치주로 거듭나게 됐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주주이익 환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성장엔 한계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3년간 50조원 풀겠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1995년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배당에 나서기로 했으며 이와 함께 자사주 취득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애플은 주당 2.65달러씩 배당을 실시하기로 합의하고, 올 7월1일 시작되는 2012회계연도 4분기에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100억달러 어치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가동해 2013회계연도부터 실제 취득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에만 배당으로 100억달러, 자사주 취득으로 40억달러가 우선 투입되는 등 향후 3년간 진행되는 이 두 프로젝트에는 450억달러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앞서도 쿡 CEO는 지난달 한 컨퍼런스에서 "현금 활용계획에 대해 확정하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우리는 우리 사업에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배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 단숨에 가치주로 `우뚝`

사실 애플은 전세계 시가총액 1위라는 자리에 걸맞지 않을 만큼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초대형주이자 성장주`라는 모순에 가까운 수식어가 붙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였다.

실제 애플 주가는 올들어 44%나 올랐고, 지난해 6월 저점을 찍은 뒤로는 70% 가까이 급등했다. 애플의 1분기(작년 10~12월) 순이익만해도 130억달러가 넘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기업들의 전체 이익중 6%를 넘었다. 매출액 역시 1년전에 비해 73%나 급증했다. 이익이 44%나 줄었던 휴렛팩커드나 18% 감소한 델 등에 비교하면 엄청난 실적이다.

그러나 이번 첫 배당 실시로 인해 애플은 최고의 가치주라는 또 하나의 수식어를 떠안게 됐다. 애플의 배당지급액은 한 해 98억8000만달러에 이르고 배당수익률은 1.81%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S&P500 기업 중 104억달러로 최대인 AT&T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단숨에 엑슨모빌과 제너럴 일렉트릭(GE), 화이자 등을 3~5위로 밀어냈다.

◇ "애플 성장엔 한계없다"

문제는 이제 애플이 성장보다는 가치에 무게를 더 둘 것인가 하는 부분인데, 애플의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주주이익 환원에도 불구하고 성장에는 더 박차를 가할 것이고, 그에 대한 자신감도 여전히 높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애플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무려 976억달러.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내놓는 상품마다 대박을 치면서 올들어서는 이미 현금자산이 1000억달러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돼왔다.

애플측은 "현금 일부를 주주들에게 쓰기로 했지만, 연구개발, 인수합병, 신규 소매점포 출점, 전략적 선행투자, 공급체인을 위한 자본지출 등 전략적 기회를 노린 자금 보유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 역시 "애플은 믿을 수 있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성장에는 한계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 `해외현금 가지고 들어올까`

한편 또 하나의 관심은 이번 주주이익 환원으로 인해 애플이 전체 현금자산의 3분의 2나 되는 해외 보유현금을 미국내로 가지고 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배당과 자사주 취득만으로 3년간 475억달러가 필요한데다 지속적인 성장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했으니 말이다. 2012 회계연도 1분기인 지난해 10~12월 3개월동안 현금이 160억달러나 늘었다곤 해도 미국내 자금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다만 이날 애플은 이럴 가능성은 부인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외에 있는 현금자산을 국내로 송금할 계획이 없다"며 "현재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본국으로 가져오는 현금에 대해 과도한 세금을 붙이는 것은 기업들의 의욕을 꺾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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