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성장률 5.2%…올해 성장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종합)

하반기 수출·내수 회복하면서 정부 목표치 5% 초과 달성
리창 총리 “대규모 부양책 의존 안했다” 경제 자신감 표출
부동산 침체·디플레 우려 여전…“적극 재정·통화정책 필요”
  • 등록 2024-01-17 오후 12:21:16

    수정 2024-01-17 오후 7:32:09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를 넘겼다. 팬데믹 봉쇄 조치 이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를 겪었지만 하반기 들어 소비가 다소 살아나면서 정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다만 중국의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악화된 상태여서 올해도 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 베이징의 한 마트에서 직원이 상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AFP)


산업생산·소매판매 개선…GDP 성장 지속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GDP는 전년동기대비 5.2% 성장했다. 연간 성장률은 5.2%로 전년 성장폭(3.0%)을 크게 웃돌았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FE)에 참석해 “작년 중국 경제는 반등해 5% 안팎 목표치보다 높은 약 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데 대규모 부양책에 의존하지 않았고 장기적인 위험을 축적하면서 단기적인 성장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리 총리의 발언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GDP를 공식 발표하기 전에 나왔다. 이를 두고 미국 투자업체 22V리서치의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허슨은 “고위 관료들이 구체적인 용어로 발표를 앞세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리 총리가 다보스에서 전 세계 청중들에게 자신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은 지난해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을 겪으면서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0% 이상 달성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됐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전년동월대비 14.5% 감소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0.5%) 플러스로 전환한 데 이어 12월(2.3%)에는 증가폭을 키우면서 막판 경제 성장률 회복세에 보탬이 됐다.

중국 내부 경제지표도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는 추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6%를 웃도는 수준이다.

산업생산의 경우 지난해 2월만 해도 전년동월대비 2.4% 증가에 그쳤다. 내수와 수출이 회복하지 않으면서 국내 산업 활동 역시 저조한 탓이다. 이후 지난해 7월(3.7%)을 저점으로 꾸준히 전달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6.6%)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최고치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7.4%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2022년 12월(-1.8%)에는 마이너스였다가 지난해 들어 봉쇄 조치가 풀리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하지만 7월 2.5%까지 낮아졌다. 같은달 소비자물가지수(CPI)도 1년 전보다 0.3% 하락하면서 소비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졌다. 이후 8월 4.6%, 9월 5.5%, 10월 7.6%, 11월 10.1%로 소비가 점차 살아나는 추세다.



성장률 하락 압박 커져, 정부 목표치 주목

앞으로 관건은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얼마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는 발표 당시 보수적으로 간주됐지만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과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가 큰 도전이 됐다”며 “이제 관심은 중국이 올해에도 성장률 기세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쏠린다”고 보도했다.

연말 접어들면서 중국 주요 경제지표의 회복세가 살짝 주춤한 점은 부담이다. 중국 소매판매는 12월 들어 전월대비 증가폭이 2,7%포인트 줄었다. 시장 예상치인 8.0%에도 미치지 못했다. CPI 역시 지난해 10월(-0.2%)부터 12월(-0.3%)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경제의 신뢰도가 약해지면서 지난해 3분기 외국인 투자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이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이 직면한 어려움과 문제를 진지하게 조사하고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감소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와 금융기업이 파산하는 등 부동산 부문 침체도 여전하다. 이에 경제를 회복시킬 만한 강력한 재정 및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4.6%로 둔화하고 내년 4.5%로 더 낮아진다고 예측했다. 디플레이션 압력과 부동산 침체 속에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현재 외부 환경은 더욱 복잡하고 불확실해지고 있으며 여전히 몇 가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거시경제 통제를 강화해 내수를 확대하고 고품질 발전으로 경제 활력을 높여 경제 회복의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