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최강국 韓도 옛말?…높아진 만리장성의 벽

한중전 ‘2020 MSC’서 3개팀 조별리그 탈락
2018년 이후 2년간 국제대회서 한중 격차↑
  • 등록 2020-06-01 오후 12:01:56

    수정 2020-06-01 오후 12:01:56

지난달 28일 MSC 1일차 T1 대 담원의 경기가 열린 종로 롤파크 LCK 아레나 전경.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한국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 최강국’이라는 수식어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높아진 중국의 벽 앞에서 한국 프로리그 LCK는 또 한 번 크게 무너지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5월28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미드 시즌 컵(MSC)’에서 중국 프로리그 LPL 소속 탑 e스포츠(TES)가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상반기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대체해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한 대회다. 한국 LCK와 중국 LPL 상위 4개 팀씩 총 8개 팀이 출전, 라이벌 리그의 정예팀이 나선 만큼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띠게 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LCK는 스프링 우승팀 T1을 비롯해 젠지 e스포츠, 드래곤X, 담원 게이밍이 출전했다. 한중 팀 간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T1과 DRX, 담원 등 3개 팀은 각 조 그룹 스테이지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젠지만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4강에 올라간 젠지마저 TES에 3대0으로 완패를 당하며 한국 팀의 여정은 끝이 났다.

결국 결승무대는 TES와 펀플러스 피닉스(FPX)의 중국 팀 간 내전이 성사됐고, TES가 FPX를 3대1로 꺾으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팀 TES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을 상대로 무실세트 전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중국에 내주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당해 5월 ‘MSI‘, 7월 ‘리프트 라이벌즈’, 9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중국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결국 11월 열린 롤드컵(월드 챔피언십)에서 LCK 단 한 개 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면서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은 2년 연속 롤드컵 정상을 밟았고, 지난해 MSI마저 유럽이 제패하면서 한국은 사실상 세계 3위권 수준까지 내려오게 됐다.

중국의 이러한 급성장세는 역시 자본의 힘이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2017년 중국 신생팀 로그 워리어스가 당시 최고 연봉인 200만달러(한화 약 24억원·추정치)로 ‘도인비’ 김태상을 영인한 것을 필두로, 국내 수준급 선수와 코치들이 대거 중국 팀에 영입되기 시작했다. 이번 MSC에 참가한 중국 LPL 상위 4개 팀에만 한국 코치와 선수는 총 10명에 달한다. 한국 선수와 코치의 수혈로 팀의 기반을 닦은 중국 팀들은 짧은 기간에 대규모 투자로 자체 신인 발굴에도 성공하며, 이제는 순수 중국선수만으로도 세계무대 정상을 밟는 수준이 됐다.

한국 LCK도 곧 변화를 맞이한다. 다가오는 ‘2020 서머’를 끝으로 내년부터는 프랜차이즈를 도입한다. 중국(LPL)과 북미(LCS), 유럽(LEC) 등과 함께 4대 메이저 리그 중 가장 마지막 프랜차이즈화다. 이를 통해 LCK에도 대형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이는 곧 리그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이미 국내외 25개 기업과 e스포츠 구단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며, 프랜차이즈 참가비는 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CJ 등 대기업이 LCK를 떠난 데 이어 중국으로 좋은 선수와 코치들이 대거 넘어가면서 경쟁력이 침체된 경향이 있다”며 “프랜차이즈를 통해 외국 자본이 유입되고 리그가 더 성장한다면, 다시 한국 팀들이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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