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한동우號 닻 올린다..과제는?

신한금융, 새 회장 한동우 신한생명 부회장 추대
내달 주총서 최종선임..신한사태 일단락
분위기쇄신·前경영진과 관계설정 등 해결해야
  • 등록 2011-02-14 오후 3:59:59

    수정 2011-02-14 오후 4:21:52

[이데일리 이학선 이준기 기자] 한동우 신한생명 전 부회장이 신한금융지주(055550)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한 회장 내정자는 사내이사 등 9명으로 구성된 신한금융 특별위원회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됐다. 이로써 한 내정자는 지난해 9월 경영진간 고소고발 사태로 얼룩진 신한 내분사태를 종결짓고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내부후보 손들어준 신한특위
▲ 한동우 신한생명 전 부회장이 신한금융의 새 회장 후보로 내정됐다. 한 내정자는 내달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사진=한대욱 기자)
신한금융은 14일 사외이사 등 9명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한동우 신한생명 전 부회장을 추대했다. 이에 따라 한 회장 내정자는 오는 3월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한 내정자는 1948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한국신탁은행에 입행, 금융권을 발을 내디딘 후 지난 1982년 신한은행에 창립멤버로 들어왔다.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영업과 기획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은행 재직 당시 기획조사부장과 인사부장, 종합기획부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쳐 지금의 부서장급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내부사정에 밝다. 이 점이 한 내정자의 가장 큰 장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 내정자와 경합을 벌였던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받긴 했지만, 지금의 신한을 만든 공과에서 한동우 전 부회장에게 밀린 것으로 관측된다.

한 내정자도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한사태를 수습하려면 내부후보가 외부후보보다 낫다"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 분위기 쇄신·전임 경영진과 단절 등 과제

한 내정자의 일차적 과제는 조직의 흩뜨러진 분위기를 수습하는 일이 꼽힌다. 그는 형식상 위원 전원의 추대를 받기는 했지만, 투표 과정에서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여러사람의 중지를 모아 다수가 거기에 찬성을 했다"며 투표과정에 위원들간 다른 의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를 의식한 듯 한 내정자 스스로도 "회장 인선 과정에서 신한금융 조직이 양분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이를 봉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경영진과 연결고리를 어떻게 끊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등 이른바 신한사태 3인방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하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신 사장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끝나지만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일각에서 라 회장의 입김이 계속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한 내정자는 자의든 타의든 회장 선임과정에서 라 회장의 지지를 받은 인물로 꼽힌다. 그의 회장 내정이 과거의 그릇된 지배구조를 청산하고 신한금융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라는 것임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라 회장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한 내정자가 신한은행 부행장을 하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주주, 직원, 고객들에게 회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더욱 발휘하기 위해서는 라응찬, 이백순 등 전임 경영진이 등기이사직으로 내놓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동우 내정자는 "신한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라응찬 전 회장과의 관계설정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사진=한대욱 기자)
◇ 한동우 "신한다운 모습 보여주겠다" 한 내정자는 우선적으로 조직 내부의 상처를 씻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8년간 봉직했던 신한맨으로서 신한사태를 보며 많이 힘들었다"며 "조직이 빠른 시일내 제자리를 찾고 신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라 회장 등 전임 경영진과 선을 긋는데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한 내정자는 "회장 후보자이지만 아직 회장이 아닌데 라 회장에게 이사직에서 물러나라고 할 법적인 권한은 없다"며 "여러 사람의 의견을 규합해 (라 회장과) 대화를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한동우 내정자 "신한금융 제자리 찾는데 앞장서겠다" ☞`새 회장이 왔다`..신한금융 사흘만에 반등 ☞한동우 회장 내정자 "라응찬 이사직 사퇴 요구, 생각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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