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한 ‘2020년 패션트렌드’

비대면, 집콕, 스포츠웨어의 부상
리세일, 지속가능 브랜드 관심 커져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의 부상
Z세대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 속도↑
  • 등록 2020-12-24 오후 2:01:06

    수정 2020-12-24 오후 2:01:0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코로나19 팬데믹은 국내 패션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의류 매장은 셧다운으로 문을 닫았고, 공장은 폐쇄됐다. 또 수많은 패션위크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4일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패션 업계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키워드는 ‘전례없는(UNEXMAPLED)’의 영문 10글자로 만들었다.

◇Untact Society(비대면 사회)

2020년 패션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초토화됐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을 기피하는 현상이 증가함에 따라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의 매출 하락이 이어졌고, 올 상반기 패션업계의 매출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침체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비대면과 원격을 키워드로 하는 산업들이다. 비대면은 패션업계에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이끌었다.

띠어리 럭스라운지 캡슐컬렉션(사진=삼성물산)
◇Nearby Home(슬기로운 집콕 생활)

예기치 않은 생활 패턴의 변화는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삼 돌이켜보는 계기가 됐다.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집은 휴식과 가족의 공간에서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으로 그 역할과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편안한 ‘앳홈스타일’이 확대되면서 맨투맨, 조거팬츠, 카디건 등이 인기를 끌며 라운지웨어 카테고리가 크게 성장했다.

비이커 비언더바 출시(사진=삼성물산)
◇E-Commerce Pivoting(이커머스로의 소비축 이동)

올 한해, 오프라인 매출은 줄어드는데 비해 온라인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에서의 패션 거래는 꾸준히 증가하여 전체 패션 판매액의 30%에 달하는 등 패션 소비의 중심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패션 기업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며 트렌드에 대응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비이커(BEAKER)의 비 언더바(B_), LF의 골프웨어 더블플래그(Double Flag)와 유니섹스 캐주얼 프라이데이 미드나잇(Friday Midnight), 한섬의 레어뷰(Rareview) 등이 올해 첫 선을 뵀다.

◇X-out The Rule(기존 규칙의 아웃)

코로나19가 촉발한 변화는 기존의 질서나 규칙을 무시하는 새로운 방향성, 뉴노멀을 구축했다.집콕 생활과 유연화된 근무 형태로 인해 남성정장이나 출근복 중심 마켓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캐주얼 TPO가 부상함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은 에센셜 아이템이나 시즌리스 아이템이 주목을 받게 됐다.

◇Activewear Everyday(스포츠웨어의 일상화)

물리적 접촉과 밀집 지역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한적한 곳에서 청정 스포츠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강하게 나타났다. 장혼자 산을 찾는 ‘혼산’, 자동차를 이용한 캠핑 ‘차박’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의 재도약을 가능케했다. 달라진 아웃도어 액티비티는 레깅스와 맨투맨, 플리스 아우터 등 데일리룩으로 활용 가능한 차림새로 등산룩의 변화를 이끌었고, 여성 피트니스 브랜드의 성장을 이끈 히트 아이템 레깅스가 MZ세대의 등산룩으로 등장하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Money Game’ of Shopper(소비는 곧 투자)

코로나19로 인한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향후에도 재산적 가치를 유지해 줄, ‘리세일’이 가능한 아이템을 구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리세일 마켓을 이끄는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인 스니커즈를 전문으로 하는 크림(Kream), 엑스엑스블루(xxBlue), 프로그(frog), 솔드아웃(soldout) 등 리세일 플랫폼이 급부상했다.

◇Platform Hegemony(플랫폼 패권주의)

패션에서 온라인 채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들은 검색-쇼핑-결제-콘텐츠의 선순환을 통해 쇼핑 생태계를 구축하며 올해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빈폴 비싸이클 상품(사진=삼성물산)
◇Long-life Fashion(서스테이너블 패션의 도약)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리세일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자원의 재활용을 비롯한 지속가능성 이슈는 더욱 크게 강조되는 분위기이다. 올해는 국내 패션 기업들도 지속가능 패션을 주요 화두로 들고 나왔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빈폴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비싸이클(B-Cycle)’ 라인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친환경 행보에 나섰다. 코오롱(002020)FnC는 코오롱몰 내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30여 개 브랜드를 소개하는 ‘위두(weDO)’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 을 도입하며 지속가능성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End of Runway(런웨이의 종말)

록다운으로 인해 올 가을겨울 시즌 패션위크가 파행됐다. 밀라노 컬렉션은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런던 컬렉션은 실제 쇼 대신 디지털 스트리밍과 디지털 기반의 룩북으로 대체되며 50년 동안 유럽 중심으로 이어져왔던 런웨이 중심 패션위크가 크게 흔들렸다.

◇D2Z(Direct to Gen Z, Z세대 중심으로 재편되는 패션 마켓)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특히 고전하고 있는 패션업계에서는 비대면 소비의 가속화로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등 온라인 기반 패션 스타트업이 소비 침체가 무색할 정도로 성장 중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패션 앱 사용자 순위를 보면 에이블리(1위), 지그재그(2위), 무신사(3위), 브랜디(4위)가 TOP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는 닐슨코리아에서 발표한 연령대별 인기 앱 중 10대와 20대가 많이 쓰는 쇼핑 앱과 일치한다.

온라인 친화적인 디지털 네이티브 Z세대의 관심과 발길에서 소외된 백화점 및 주요 패션 기업들도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중동점 유플렉스를 리뉴얼하고 점포 자체 캐릭터 및 미디어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 전관을 리뉴얼하고 직원들이 주도하여 기획한 ‘힙화점’을 이달 오픈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영등포점 지하 2층에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Z세대를 타깃으로 한 편집숍 ‘스타일쇼케이스’를 선보이는 등 소통을 위한 색다른 공간과 콘텐츠를 도입하며 이들을 ‘핀셋케어’ 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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