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30원대까지 파죽지세…"무지성 달러 매수세"

외환당국 오전 시장 안정화 메시지 발표 소용없어
英 파운드화 가치 달러당 1.05달러대로 추가 하락
아시아 통화 약세폭 확대, 국내 증시도 3%대 추락
  • 등록 2022-09-26 오후 2:38:37

    수정 2022-09-26 오후 2:41:02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전날 대비 25원 가까이 폭등하면서 1430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2009년 3월 17일 장중 고가 기준 1436.0원을 기록한 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영국 파운드화 급락과 미국의 고강도 긴축 공포감 지속에 달러인덱스가 114선을 돌파한 가운데, 우리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메시지, 실개입 추정 물량에도 불구하고 역내외 무지성 ‘달러 매수’(롱베팅)이 급격히 쏠렸단 분석이다.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409.3원) 대비 9.7원 오른 1419.0원에 시작한 뒤 상승폭을 무섭게 키우더니 장 시작 직후 1420원대를 돌파하고 점심 이후부턴 상승폭을 25원 가까이 키우면서 143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이날 오후 2시 25분께 환율은 전일 대비 24.85원 오른 1434.15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1430원대로 오른 것은 장중 고가 기준 2009년 3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영국 파운드화 급락, 달러화 초강세 흐름과 아시아 통화 약세 등이 복합된 영향이다. 영국 파운드화는 현지시간 25일 오전 1시 25분께 전일 대비 1.01%나 급락한 1.0553달러를 기록하며 급락폭을 키워갔다.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 1.09달러 아래로 떨어진지 하루만에 급락 폭을 더 확대하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화는 초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최대 4.75%까지 올리며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파운드화 추락 등이 달러 추가 강세를 제어하지 못하고 부추기는 꼴이 됐다.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85포인트나 급등한 114.04를 기록하는 중이다.

아시아 통화도 동반 추락하는 중이다. 중국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16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비해 0.56%나 급등한 수준이다. 일본 위안화 역시 달러당 144.21엔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0.51% 상승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증시 낙폭도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00억원 순매도 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440억원 가량 순매수 흐름을 나타내고 있느나 지수는 각각 3.22%, 5.31% 추락하는 중이다.

이날 오전 이환당국에서 시장안정화 메시지가 나왔지만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오전 기재부 내 비상경제대응TF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국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한 대응책의 신속한 집행을 강조했으나 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에 연동한 무지성 매수 쏠림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단 평가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당국이 낸 시장 안정화 메시지는 그간 발표했던 내용과 별다를 것이 없었고, 1430원선을 막지 못하면서 그 이후 추가적인 달러 매수 일변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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