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세계 10대 제약사에 기술이전 임박"

26일 이데일리와 서울 사무소에서 만나
"금액 부분 합의....10월 계약서 작성 완료"
'바이오 소재'라 복수 제약사와 기술이전 가능
다른 제약사에도 물질이전계약(MTA) 체결
  • 등록 2019-08-28 오후 1:21:50

    수정 2019-08-28 오후 7:44:27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사진=알테오젠)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세계 10대 제약사 중의 한 곳과는 올해 내로 기술이전을 한다. 기술수출 금액 등 금전적 부분은 이미 합의가 다 됐다”

박순재 알테오젠(196170)의 대표는 기존 정맥주사용 항체나 단백질 의약품을 사용이 간편한 피하주사용으로 바꿔주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효소 원천기술(프로젝트명 ALT-B4)의 기술이전 추진 상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27일 서울 마포구 알테오젠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다.

박 대표는 “계약서를 서로 주고 받으며 자구수정을 하는 중인데 10월달에는 계약서 작성을 끝낼 것”이라며 “협의가 끝난 금전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생산이슈 등 나머지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내부승인 절차를 감안하면 이르면 11월쯤 계약체결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해당 기업은 앞서 알테오젠이 지난 5월 22일 공시한 ALT-B4 라이센스 옵션계약 체결의 상대 회사로 세계 10대 제약사로 알려졌다. 앞서 알테오젠은 이미 ALT-B4를 생산하기 위해 충북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바이오의약생산센터와 위탁생산(CMO)계약도 체결했다.

정맥주사→피하주사 변환기술

ALT-B4는 기존 정맥주사용 항체나 단백질 의약품을 사용이 간편한 피하주사로 맞을 수 있게 해주는 효소다. 정맥주사는 항암제 투여처럼 환자가 병원에서 침대에 누운 상태로 4~5시간을 맞아야 한다. 반면 피하주사는 당뇨병 환자들이 맞는 인슐린 주사처럼 배나 허벅지 등에 5분 내로 간단히 맞을 수 있다.

이 특정 약의 피하주사(SC)제형은 로슈, BMS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는 기술이다. 자신의 블록버스터 신약(단일 품목 매출 1조원 이상 신약)과 잘 섞으면 기존 정맥주사용을 환자 편의성이 뛰어난 피하주사형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맥주사 대비 가격 면에서도 피하주사는 저렴하고 통증과 감염 위험도 적다. 이런 특성으로 피하주사형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제넨테크가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블록버스터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셉틴’의 경우 허셉틴 피하주사 제형인 SC제제가 2013년 유럽에서 출시되자 2016년에 허셉틴 시장의 47%를 차지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7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했다. 히알루로니다아제는 흔히 필러를 녹이는 주사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요 보습 성분으로 많이 쓰는 히알루론산이 여러개 붙어있는 히알루로난이라는 다당류(설탕)을 분해하는 효소로 주사제가 인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8조원 독점시장에 두번째 대항마로 진입

히알루로니다아제는 원래 사람의 정자 등 척추동물의 정자 끝에 많이 있다. 정자는 이 효소를 통해 당으로 보호돼 있는 난자의 보호막을 뚫고 들어가 수정을 한다. 원래 돼지, 염소, 소 등을 도축하고 나온 고환에서 추출해 의료용으로 판매되다 미국의 할로자임(Halozyme)사가 세계 최초로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개발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할로자임은 이 기술로 마일스톤(단계적기술료)과 로열티(경상기술료)수입만으로 2017년 3500억원을 벌었고 약 8조원(12개 품목)의 기술료를 받고 기술이전에도 성공했다.

알테오젠의 ALT-B4는 미국 할로자임의 히알루로니다아제를 개량해 만든 신물질이다. 박 대표는 “열 안정성을 증가시켜 높은 온도에서도 단백질 변성이 잘 안 되도록 안정성은 높인 반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면역원성은 낮고 당을 분해하는 활성(효능)은 좋다”고 말했다. 특정 약이 면역반응을 많이 일으키면 지속적인 약 투여가 어렵다.

ALT-B4는 하나의 신약 후보물질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여러 의약품의 제형(의약품 형태)을 개선해주는 일종의 개량신약이나 최근 주목받는 약물전달시스템(DDS)의 하나로도 볼 수 있다. 제조업 분야의 소재부품처럼 여러 기존 의약품과 결합할 수 있어 ‘바이오 소재’로 부르기도 한다. 이에 따라 특정 신약 후보물질처럼 한 제약사에만 기술이전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곳과 동시다발적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또다른 세계 10대 제약사 2곳(10대 제약사 자회사 포함)및 바이오전문회사 2곳과 ALT-B4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중 한 곳에는 이미 물질이전계약(MTA)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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