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사태 확산…백순영 "활성탄 여과지 처리 방식의 문제"

  • 등록 2020-07-16 오후 12:09:42

    수정 2020-07-16 오후 12:09:42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데 이어 유충이 나왔다는 피해 신고 지역이 늘고 있다.

인천 영종도 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유충 (사진=종수돗물주민대책위원회 제공)
전날 강화군과 계양구, 부평구에 이어 16일에는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에서도 유충이 발견돼 관계부서가 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시흥시에 따르면 오전 관내 A아파트(800여 세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의 화장실 세면대 수도꼭지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에 따르면 해당 유충은 육안으로 봤을 때 약 5mm크기로 발견 당시 살아 움직였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아파트 1곳과 마도면 직업훈련교도소에서도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16일 화성시는 지난 15일 동탄 B아파트 내 2개 세대 주방과 직업훈련교도소 화장실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2~3mm정도의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아파트 접수된 2건의 신고 중 1건은 이물질이 보관돼 있으나 유충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다른 1건은 사진만 남아 있어 식별이 어려운 상황이다.

A아파트는 용인 수지정수장과 화성 석우배수지(2007년 건립)를 통해 수돗물이 공급된다.

이에 시는 수지정수장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신고 내용을 통보했고, 시가 관리하는 석우배수지는 물을 빼 낸 뒤 내부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신고가 접수된 2개 세대의 수돗물에 대해 정밀 수질검사도 할 예정이다.

시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30km 가량 떨어진 마도면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발견된 이물질은 나방파리의 유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천 수돗물에 유충이 나온 것과 관련해 민원이 잇따르는 것을 두고 설계와 운영상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이후 고도 정수시설을 추가하면서 놓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인천시 공촌저수장은 ‘침전-여과-소독’ 등의 절차를 거치는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중 ‘활성탄 여과지’절차는 모래를 사용하기 때문에 깔따구 유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 교수는 “활성탄 여과지는 물탱크에서 활성탄으로 불순물을 걸러내는 방식”이라며 “활성탄 여과지 자체가 공기 중에 노출이 되고 있고 벌레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라면 깔따구가 알을 낳아 유충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정수장들은 지하에 있거나 방충이 되는 등 안전하게 되어 있는데 인천시의 경우 설계나 운영 상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깔따구는 성충인 경우 접촉하게 되면 피부염 등이 일어날 수 있어 인체에 무해하다고 볼 수 없다. 수돗물에서 나와서는 당연히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백 교수는 “여름철이 되면 유충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아지기 때문에 다른 지역 수돗물에도 유충이 혼입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면서 “사태에 대해 원인 조사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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