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M&A, 올 사상최대…합종연횡 `잰걸음`

제너릭과 경쟁 과열..비용절감+먹을거리 찾기 분주
올 사상최대 M&A `눈앞`..美서 EU·日까지 확산
  • 등록 2014-09-29 오후 3:15:57

    수정 2014-09-30 오전 10:00:4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제약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신약 특허 만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저가 제너릭(복제약)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린 대형 제약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기 저금리 덕분에 값싼 자금을 얻기 쉬운데다 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법인세 회피를 위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수요까지 겹친 것도 기업체 ‘몸집 불리기’를 부추기고 있다.

분기별 제약 및 바이오테크 M&A 규모 추이 (단위: 10억달러, 자료=머저마켓)
수익성 높은 미래 먹거리 찾아 합종연횡

일본을 대표하는 제약사 중 하나인 다이이찌 산쿄(第一三共)는 28일(현지시간) ‘퀴자티닙’이라는 백혈병 치료용 신약으로 알려진 미국 제약업체 앰빗 바이오사이언스를 4억1000만달러(약 4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산쿄는 앰빗 보통주식 1주당 15달러씩을 지불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난주말 종가인 8.20달러보다 무려 83% 가까운 프리미엄(웃돈)을 얹은 것이다. 또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면 앰빗 기존 주주들에게 주당 4.50달러씩 현금을 추가로 보상하기로 했다.

향후 먹거리 찾기에 혈안이 된 다이이찌 산쿄는 자회사와 앰빗을 합병시켜 앰빗이 최종 임상실험 직전까지 개발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신약을 시판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제약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경쟁사를 매입하고 있다. 이처럼 덩치를 키우고 신약을 확보하기에 혈안이 된 제약업계 M&A 붐은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사상 최대 M&A 눈앞..美서 日·EU까지 영토 확장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제약업계 M&A는 총 25건이며 그 규모는 2630억달러(약 27조69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전세계 M&A의 10%에 해당된다. 또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보다 50% 이상 늘었고 2012년 M&A 규모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가 와이어스(Wyeth)를 인수하고 미국 머크(MSD)가 쉐링푸라우를 인수하던 지난 2009년을 넘어 사상 최대 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메드트로닉스사가 미국 코비디엔을 459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앨러건도 캐나다 밸리언트를 같은 금액에 사들였다. 이밖에 스위스 로슈가 미국 인터뮨을, 독일 머크가 미국 시그마-올드리치를, 영국 그락소스미스클라인이 스위스 노바티스 백신사업부문을 각각 인수하는 등 M&A 붐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화이자는 영국 아스트라 제네카에 이어 아일랜드 액타비스까지 인수하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어 M&A 규모는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붐이 올해에만 반짝하지 않고 앞으로 수년간 제약업계에서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앤파트너스에서 생명과학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피터 영 대표는 “제약업계에서는 자본과 자산을 확대하는 일이 시대적 추세가 되고 있다”며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분간 M&A보다 매력적인 전략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제약업체들의 기업공개(IPO) 붐과 제약과 바이오테크놀러지간 융합 등도 이같은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최소한 2~3년간은 M&A 붐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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